'시급 1만원' 등·하원 도우미에 밥·샤워·빨래까지…구인글 여론에 뭇매

평균 시급 훨씬 못 미치는 금액에 요구는 많아…누리꾼 비난 쇄도

↑ 논란이 된 등·하원 도우미 구인글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6세 남자아이의 등·하원 도우미를 구한다면서 등·하원과 무관한 타 업무까지 요구하고는 시급을 1만원으로 책정한 구인 글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9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당근마켓에 올라온 등·하원 도우미 구인 조건글이 화제가 됐습니다. 구인글에 따르면 도우미는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 오후 4시30분부터 7시30분까지 총 5시간을 할애해 유치원생 남아를 돌봐야 합니다.

오전에는 아이의 아침밥을 먹이고 세안을 시킨 뒤 도보로 아파트 내 셔틀버스 탑승을 돕는 등 등원 준비를 해줘야 하며, 오후에 아이가 하원하면 놀이터에서 30분 정도 놀아준 뒤 저녁밥을 먹이고 샤워도 시켜야 합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매주 화요일은 유치원 하원 후 대치동 학원까지 택시로 등하원 시켜야 하며,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방문 수업도 챙겨줘야 합니다. 이외에도 빨래와 식사 준비, 설거지 등 집안일 역시 모두 도우미의 업무에 포함돼 있습니다. 구인글 작성자는 이 모든 조건을 나열한 후 "가락시장역 인근 거주자를 선호한다"고 덧붙였습니다.

↑ 유치원 어린이들 / 사진=연합뉴스

누리꾼들의 질타를 받은 대목은 바로 시급이었습니다. 등·하원 도우미에게 등·하원 업무 외 온갖 잡무까지 담당하게 하면서 시급은 고작 1만원이었기 때문입니다. 누리꾼들은 "이 정도면 베이비시터나 가정부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등·하원 도우미는 말 그대로 아이가 버스 타게 도와주고 내리면 집에 데려다주는 건데 이게 뭐냐", "아이 학원을 대치동으로 보낼 정도면 돈도 많은 것 같은데 양아치다", "이쪽 평균 시급은 1만4000원에서 1만8000원인데 본인만 모르는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구인글 작성자를 거세게 비난했습니다.

그 중 한 누리꾼은 "보통 경력이 단절됐거나 소일거리를 구하는 나이 많으신 분들이 이런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등·하원 도우미로 지원하는데 마음이 아프다"면서 "이런 분들 노동력을 값싸게 착취하는 게 너무 괘씸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5월에도 한 여성이 "아이 등하원 도우미 비용이 150만원에 달해 너무 비싸다"는 글을 올려 "세상 물정 모른다"며 뭇매를 맞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