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곳곳에 K-POP을 알리고 있는 방탄소년단이 2017년 발표한 '봄날'이란 곡입니다.
이 노래의 앨범 재킷 촬영지인 강원도 주문진 향호해변의 버스정류장은 'BTS 버스정류장'이란 별칭이 붙어있죠.
팬들이 찾아가 '인증 샷'을 찍는 장소로도 유명합니다. 간혹 버스정류장에 팬들이 BTS 현수막을 걸기도 하지만 지정게시대 외 다른 곳에 내건 불법 현수막은 곧 철거되지요.
그런데, 6.1 지방선거용 현수막은 다릅니다. 주장과 정치홍보로 가득 찬 이 현수막들은 선거 종료 1주일이 지나도록 곳곳에 방치돼 있거든요.
애매모호한 선거법 때문입니다. 공직선거법엔 '선거운동을 위해 선전물이나 시설물을 첨부·게시 또는 설치한 자는 선거일 후 지체 없이 이를 철거해야 한다'라고 돼 있지만, 철거 시기를 정해 놓지도 않았고, 후보 또는 정당에서 현수막을 철거하지 않아도 딱히 제재 규정이 없습니다. 법을 만드는 국회의원들이 자신들 목엔 방울을 달지 않은 겁니다. 때문에 지자체는 민원이 들어오면 자체 예산을 들여 선거 현수막을 철거하고 있지요.
선거 때 '지역 발전을 위해 열심히 봉사하겠다.'라고 외친 뒤 자신들이 설치해 놓은 선거 현수막조차 철거하지 않는 이들, 주민들은 과연 정치인들의 진정성이 믿어질까요.
조르주 퐁피두 전 프랑스 대통령은 '정치가는 국가를 위해 봉사하고, 정상배는 자신을 위해 국가가 봉사하도록 만든다.'라고 했습니다.
지방정치의 근간은 생활 정치입니다. 지방정치인은 봉사하는 자세로 내 주변, 주민 주변의 생활과 직결된 문제들을 하나하나 해결해야 합니다.
하찮은 것 같을지라도 당선시켜 달라며 걸어둔 선거 현수막부터 철거하는 게 봉사의 시작 아닐까요?
김주하의 그런데, 오늘은 '선거 현수막 철거 '나 몰라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