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의 목숨을 앗아간 방화범이 범행 직전 건물에 들어서는 장면이 CCTV에 그대로 찍혔습니다.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뭔가를 들고 사무실로 향했는데, 남성의 모습이 사라진 지 불과 30초 만에 시커먼 연기와 함께 사람들이 뛰쳐나왔습니다.
사람들은 계단에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고 비상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탈출하는 등 그야말로 사투를 벌였습니다.
긴박했던 당시 상황, 박상호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흰 천으로 감싼 물건을 든 남성이 변호사 사무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섭니다.
2층 계단으로 올라가더니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며 곧장 한 사무실로 향합니다.
30초 뒤 남성 한 명이 복도로 뛰쳐나오고, 시커먼 연기와 함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옵니다.
▶ 인터뷰 : 임경희 / 대피 직원
- "폭발음이 팍 나고 비명이 나서 내다보니까 연기가 막 나더라고요. 불길이 보여서 안 되겠다 싶어서…."
순식간에 2층 내부를 가득 메운 연기는 창밖으로 점점 뿜어져 나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불이 날 당시 3층과 4층에 있던 직원들은 밑으로 내려갈 수가 없었습니다. 창문으로 겨우 탈출해 비상계단을 타고 옥상으로 올라갔습니다."
계단에 아슬아슬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다 다친 사람도 많았습니다.
▶ 인터뷰 : 대피 직원
- "우리 직원 하나도 다쳐서 꿰매러 갔어요. 저기서 유리창이 막 떨어지니까 2층 구석으로 피해 있다가 사다리차 와서 내려왔어요."
바깥에선 불이 난 지조차 모를 정도로 비교적 외관은 멀쩡했지만, 내부에 갇힌 직원들은 22분 동안 극심한 공포에 떨어야 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안동균,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영상제공 : 시청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