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택시 강남서 첫 시동건다…1호 승객은 오세훈·원희룡

↑ 9일 강남에서 첫 시범 운행하는 자율주행택시 `로보라이드` [사진 제공 = 서울시]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자율주행택시가 첫 시동을 걸었다. 이르면 8월부터 시민들이 자율주행택시를 이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9일 서울시와 국토교통부, 현대자동차는 서울 강남에서 자율주행택시 '로보라이드'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시승식을 진행했다. 로보라이드는 정해진 노선을 운행하는 자율주행버스와 다르게, 정해진 노선없이 실시간 교통상황에 따라 스스로 경로를 바꾸면서 운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로보라이드에는 안전요원(비상운전자)이 탑승해 위급 상황에 대처한다. 서울시는 "향후 실증을 통해 안전요원의 개입을 점차 줄여나가면서 무인운전 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오세훈 서울시장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강남 현대 오토에버 사옥(루첸타워)에서 로보라이드 '1호 승객'으로 탑승했다. 로보라이드는 포스코사거리와 선릉역, 르네상스호텔을 경유하는 테헤란로 순환경로 3.4km를 이동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르면 8월부터 일반 시민들이 로보라이드를 이용할 수 있을 예정이다. 남은 2개월간 전문가와 자율주행 관계자 등이 탑승하는 베타서비스 기간을 거쳐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기술과 서비스가 보완·개선될 방침이다.
로보라이드는 올해 △테헤란로 △강남대로 △영동대로 △언주로 △남부순환로 등 총 26개도로 48.8㎞를 운행지역으로 삼고 서비스한다. 내년에는 △도산대로 △ 압구정로 등 총 32개 도로 76.1㎞로 확대할 예정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자율주행 2030 비전을 발표하고, 시민의 삶과 도시 공간을 바꾸는 미래상을 제시하고 있다"라며 "세계적 선도 기업과 공공이 협력해 미래 자율주행 산업을 끌어올리고, 시민들도 발전된 자율주행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