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돼지고기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사회적 행사가 증가하고 외식 수요가 크게 증가하며 돼지고기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역설적이게도 한돈농가들은 국제곡물가격 상승의 압박으로 도산 위기에 직면했습니다.
최근 삼겹살 가격은 점점 상승하고 있습니다. 삼겹살 1kg당 소비자 가격이 5월 17일 기준 2만8230원인데 이는 전년 동월동일 가격이 2만3648원이던 것과 비교해보면 약 19.4%(4582원/kg) 상승한 겁니다. 최근 삼겹살 가격상승의 주 원인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의 해제로 인해 돼지고기에 대한 외식 수요가 단기간에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방역패스와 사회적 거리두기가 사라지면서 번화가 식당이 심야에도 인파로 북적이는 만큼 돼지고기를 비롯한 외식 산업에 대한 수요 자체가 늘어난 겁니다.
일각에서는 가축질병의 영향으로 돼지 공급량이 줄어 고기가격이 오르는 것 아니냔 추측을 하기도 하지만, 오히려 돼지 공급두수는 전년보다 많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4월 동안의 1일 돼지 도축두수를 비교했을 때, 작년에는 76.448두였던 도축두수가 올해는 78,866두로 하루 기준 2,418두 늘어났습니다.
↑ 자료 제공: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
그런데 이처럼 돼지고기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돼지 농가는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의 여파로 국제곡물가격이 상승하며 많은 한돈 농가들이 도산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돼지 산지가격은 전국 도매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기에 사료값과 인건비가 급격히 오른다 해도 농가에서는 가격을 올려 팔 수 없는 구조입니다. 돼지 산지가격은 매년 4~8월에는 상승세를 보이다가 9월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어 동절기에 최저가를 유지하는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데, 올해도 이러한 평년의 흐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즉,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영향으로 인한 돼지고기 가격 급상승 현상은 일시적 현상에 불과한 겁니다. 이런 가운데 빠르면 올해 7월부터 사료값이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상돼 올 하반기 닥칠 경영난에 대한 농가의 근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돼지 사료원료의 절반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높은 옥수수는 가장 중요한 원료인데, 온전히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가격 변동성이 높다는 취약점을 갖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가뭄 등 이상기후의 여파로 국제 곡물가격은 지난 2020년 하반기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해왔습니다. 지난 2월에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영향으로 '세계의 곡창지대'라 불리는 우크라이나에서 곡물 수출이 마비되며 곡물가격 급등이 본격화되어 왔습니다.
돼지용 배합사료에 쓰이는 옥수수의 가격은 2020년 12월 기준 1kg당 209원이었으나 2022년 2월 기준 394원으로 올랐으며, 2022년 9월에는 510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불과 1년여 만에 2배 이상 가격이 급등하며 사료값에 대한 부담은 점점 가중되고 있습니다.
↑ 자료 제공: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
이러한 국제 곡물가격 상승 여파로 지난 한 해 동안만 돼지 사료값이 30% 이상 오르며 한돈농가들은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있습니다. 사료값은 돼지 생산비의 60% 이상을 차지하는데, 사료가격이 이렇게 급등하자 돼지 한 마리를 키울 때마다 작년보다 6만원씩 손해를 보는 형편이 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올해 7월에 사료값이 또 한 번 대폭 상승될 것으로 예측되며 하반기에 한돈 농가들의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돼지 생산비가 전년보다 10만
한편,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한돈농가가 유례없는 위기 상황을 맞이하긴 했지만, 일시적인 돼지가격의 변동에 일희일비 하지 않고 한돈산업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건강하고 안전한 돼지고기 생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