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년 동안 도심 재개발로 골목들이 사라지고 있죠.
새 아파트가 들어서는 것도 좋지만, 정겨운 골목이 철거되는 건 아쉬운 일인데요.
사라져 가는 골목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려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수돗물을 얼마나 썼는지 확인하는 데 필요했던 수도 표지 수십 개가 한자리에 붙었습니다.
지금은 웬만해선 보기 어려운 사자 모양 문고리와 함께, 아파트에선 쓸 일이 없는 집의 문패도 눈에 띕니다.
인천시립박물관이 인천의 철거된 골목에서 수집해온 물건을 한데 모은 '골목 전시회'를 열었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물건들이 버려진 골목골목은 이제는 기억에서 희미해진 이야기가 남아 있습니다."
이 언덕길은 1899년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인 경인철도가 개통하기 전, 서울에서 인천으로 올 때 반드시 지나야 하는 거의 유일한 간선도로였습니다.
하늘에서 본 길의 모양이 소의 뿔을 닮았다 해서 지어진 이름은 우각로.
얼마 전부터 재개발이 시작되면서 언덕에 켜켜이 들어섰던 집들과 100년 넘은 골목길의 역사도 통째로 사라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배성수 / 인천시립박물관 전시교육부장
- "우리가 사라지는 것들을 기억 속에서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무언가 우리가 후손들에게 예전에는 골목이 이런 모습이었구나, 이런 것들이 붙어 있었구나 하는 걸 알려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번 전시는 오는 8월 14일까지 인천시립박물관에서 진행됩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