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를 동반하신 고객님들께서는 '반드시' 적극적인 케어 부탁드립니다."
영유아와 어린이를 동반한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노키즈존(No Kids Zone)'이 아동차별 행위라고 판단되자 그 대안으로 '케어키즈존(Care Kids Zone)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케어키즈존은 아이의 출입을 허용하는 대신 문제가 생기면 부모에게 전적으로 책임을 묻는 공간이다.
지난 7일 맘카페를 포함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케어키즈존 안내문을 붙인 카페와 음식점 사진'이 다수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케어키즈존의 뜻과 유행하게 된 이유 등 설명이 담겼다.
케어키즈존 안내문에는 "이곳은 케어키즈존이다. 자녀를 동반하신 고객님들께서는 반드시 적극적인 케어 부탁드린다"며 "부주의로 인해 매장 기물 파손 및 안전사고 발생 시 보호자에게 전적인 책임이 있다"고 적혀있다. 또 "또한 그로 인한 직원의 제재 시 직원에게 고함이나 욕설은 절대 삼가시길 바란다.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배려 부탁드린다"고도 쓰였다. 다른 '케어키즈존' 매장에서도 "아이를 동반한 고객은 자녀를 적극적으로 보살펴 달라"는 내용의 안내문이 적혀 있다.
'케어키즈존'에 대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일각에선 "노키즈존보다 훨씬 합리적이다", "당연한 이야기를 저렇게 공지해야 알아듣는 건가", "오지 말라는 것도 아닌데 불만이면 그냥 집에만 있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부정적인 의견을 낸 누리꾼들은 "사실상 노키즈존과 다를 바가 없다", "아기 의자, 식기 등이 없는 건 배려가 없는 게 맞지 않은가" 등 의견을 냈다.
한편, 지난 2017년 국가인권위원회는 13세 이하 아동의 이용을 일률적으로 제한하는 '노키즈존' 등은 합리적 이유가 없는 '차별행위'라고 판
하지만 '노키즈존' 매장은 꾸준히 느는 추세다.
전국의 노키즈존을 표시해 보여주는 노키즈존맵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서 400여 곳의 카페, 식당 등이 노키즈존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7년 240여 곳에서 160여 곳이 더 늘어난 상태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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