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유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경쟁업체의 모기업은 삼성전자의 고객사인데, 삼성 측이 선처를 바란다는 탄원서를 써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삼성 측의 공식 답변은 "그런 적이 없다"입니다.
그룹 내 불법 행위를 근절시키겠다며 만든 준법감시위원회가 이런 내용까지야 모를 수 있지만, 사실이 맞다면 삼성 측으로선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시열 기자입니다.
【 기자 】
기술유출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A 사의 모기업인 B 사는 반도체 부품 등을 만드는 중견업체입니다.
투자 전망과 안정적인 부품 수급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는 현재 B 사의 지분 7%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층 세라믹기판의 안정적인 공급이 절대 필요한 삼성전자는 고소를 당한 A 사의 선처를 바란다는 탄원서를 써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박성주 / 한국반도체테스트학회 학회장
- "중요하죠. 중요하고 그 테스트장비 쪽에 특히 프로브카드 웨이퍼레벨 테스트할 때 그게 집중적으로 쓰이는 건데 그게 필요해요. MLC(다층 세라믹기판) 자체는 중요한 게, 반도체 불량 나면 다 폐기하잖아요."
▶ 스탠딩 : 이시열 / 기자
- "해당 회사는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납품하며 성장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취재진에게 공식적으로 탄원서를 써준 적은 없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국내의 또 다른 중소기업이 같은 제품 생산에 14년간 400억 원을 투자했을 정도인데,
A 사는 설립된 지 불과 1년도 채 안 돼 제품 생산에 성공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습니다.
기술유출은 혐의가 인정된다면 10년 이하의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의 벌금을 받게 되지만, 실제 양형기준은 낮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항배 / 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
- "사건 자체에 대한 심각성과 기업의 존폐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그런 것으로 봐야지 경제적인 관점에서만 판결하기 때문에 양형이 조금 낮아지는 게 현실…."
현재 아이엠텍은 A 사의 제품 출시 이후 매출이 30% 이상 떨어져 회사의 존립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준모 기자·김형균·윤두메 VJ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김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