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반도체 관련 부품업체의 전 대표가 옮겨간 경쟁업체가 통상 10년 넘게 걸린다는 핵심 부품을 불과 1년 만에 만들었다가 송사에 휩싸였습니다.
고소장을 접한 경찰이 압수수색에 나섰는데, 경쟁업체는 기술 유출이 아니라고 맞서고 있습니다.
먼저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도권에서 20년 넘게 반도체 관련 부품을 만들어온 아이엠텍이란 중소기업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말, 같은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업체 A 사를 고소했습니다.
불량 반도체를 선별하는 장치에 들어가는 다층 세라믹 기판을 만드는 첨단 기술이 A 사로 유출됐다는 이유입니다.
공교롭게도 A 사의 대표는 과거 아이엠텍의 대표였는데, 아이엠텍의 전 부사장 등 핵심 기술진 10여 명도 A 사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이엠텍은 이들 중에 퇴사 전 기술을 빼간 여러 정황을 포착했다며, 기술 도용 없인 단기간에 절대 같은 제품을 만들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 인터뷰 : 조병우 / 아이엠텍 전무
- "원재료나 레시피나 소성 온도에 관련된 게 다 달라야 하거든요, 공정도. 다르게 나올 수밖에 없는 게 맞는 거고요. 근데 그대로 복제(컨트롤 C + V)."
고소를 당한 A 사 측에선 해당 기술이 아이엠텍의 독자 기술이 아닌 이미 공개된 기술이라고 반박합니다.
A 사 대표는 아이엠텍 대표 시절, 해당 기술을 직접 일본에 가서 가져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진이 이런 내용과 관련해 수차례 구체적인 답변을 듣고자 했지만, A 사는 취재에 일절 응하지 않았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기술유출 혐의가 상당 부분 인정된다고 보고 강제수사에 돌입한 경찰은 최근 이 업체를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법원도 A 사 등을 상대로 영업비밀 침해 등으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최근 3억 원의 가압류를 결정하며 아이엠텍의 손을 들어줬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김준모 기자·윤두메 VJ
영상편집 : 김상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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