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에 수포와 딱지가 생기는 원숭이두창이 사람에게 감염된 첫 사례는 1970년 아프리카 콩고에서 확인됐습니다.
그런데 이후 드물었던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최근 이례적으로 비풍토병 지역 국가들로 확산하고 있는데요.
문제는 이 과정이 아직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치명률이 높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진 만큼, 큰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우리 정부는 원숭이두창을 내일(8일)부터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해, 국내 유입 시 격리 치료에 들어가는 등 선제적으로 대비할 방침입니다.
정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달 7일 영국에서 원숭이두창 감염이 처음 확인된 지 한 달 만에, 유럽과 미국, 호주 등 27개 나라, 780명으로 번졌습니다.
원숭이두창은 감염 후 잠복기가 최장 3주로 보고되고 있어, 세계보건기구 WHO는 다른 국가로 추가 확산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로사문드 루이스 / 세계보건기구 원숭이두창 기술책임자
- "접촉자 추적과 조사, 의심 증상자의 격리 등을 통해서 우리 모두가 원숭이두창의 확산을 막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다만, 두통이나 근육통과 함께 수포와 발진 등 피부 질환 증상을 보이는 원숭이두창은 치명률이 1% 정도로 알려져 있고, 아직 사망자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공기로 전파가 가능한 코로나19와는 달리, 확진자의 피부나 체액을 직접 접촉하는 방식으로 감염되는 만큼,
전문가들은 코로나처럼 대유행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천은미 /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원숭이두창은) 치명률이 높지 않고 크게 국내에서는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해외처럼 충분한 감시를 통해서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하지만, 내일(8일)부터 해외 입국자의 격리가 면제되는 등 방역조치 완화를 고려할 때, 국내 유입 가능성은 더 커질 수 있는 상황.
방역당국은 내일부터 원숭이두창을 코로나와 같은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감염 시 즉시 격리 병상에서 치료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편집 : 이재형
그래픽 : 최진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