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의 계열사인 물류업체의 화물 기사들이 운임 인상을 요구하며 사흘째 파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물건이 공장에서 나오지 않자 주류 도매상은 직접 공장에 찾아와 소주를 받아 가고 있는데, 파업이 길어지면 행락철 소주대란이 빚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보도에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경기 이천시에 있는 주류업체 하이트진로의 소주 생산공장입니다.
하이트진로의 계열사인 물류업체의 화물연대 소속 기사들이 파업 집회를 벌이고 있습니다.
(현장음)
- "투쟁! 투쟁! 투쟁!"
화물기사들은 11톤 트럭 1대가 왕복 50km가 넘는 물류센터에 소주를 실어 날라도 손에 쥐는 건 12만 원 정도라고 토로했습니다.
특히, 다른 주류업체보다 하이트진로의 운임비가 20% 낮다며 인상을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진수 / 화물본부연대 하이트진로지부 부지부장
- "현실에 맞지 않는 운송료를 주다 보니까 모두 빚을 지고 있어요. 다른 업체들 비교해서 어느 정도 운송료를 맞춰야 하지 않겠나…."
지난 3월부터 파업을 해왔지만 상황이 개선되지 않자, 지난 2일부터 한때 다른 운송차량의 진출입을 막고, 노조원과 경찰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공장에서 물류센터까지 운반할 차량이 멈춰서다 보니 소주 출고량은 약 40%나 줄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운송업체 파업의 여파로 주류 도매상들이 이곳 공장까지 직접 찾아와 소주를 실어 나르는 상황입니다."
하이트진로의 소주 시장점유율이 전체 65%인 점을 고려하면 전체 소주 시장의 25%가 덜 공급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하이트진로 관계자
- "출고에 안정성을 위해서 새로운 운송사를 지금 찾고 있는 중이에요. 새로 계약하거나 이런 건 아니고…."
양측의 입장 차가 커 상황이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면서, 행락철 소주 공급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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