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부동산을 사들인 경위와 관련해 조현준 효성 사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았습니다.
의혹이 불거진 지 석 달 만에 본격 수사에 나선 겁니다.
유상욱 기자입니다.
【 기자 】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조현준 효성 사장이 어제(28일) 검찰에 나와 14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습니다.
검찰은 조 사장을 상대로 미국 부동산을 구입한 경위와 자금 출처 등을 집중 조사했습니다.
조 사장과 동생 조현상 전무는 지난 2002년부터 미국 LA 등지에 호화 부동산 7건을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들 부동산을 사들이는 데 들어간 자금은 천4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1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조 사장이 부동산을 여러 채 구입해 조사할 분량이 많다"며 "이번 조사는 빨리 실체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조사가 다 끝나고 마지막에 소환하는 통상적인 수사와는 다르다고 말해 추가로 조사할 부분이 남아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4일에도 조 사장 형제를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효성 일가의 부동산 거래 자료를 확보하고 광범위한 계좌 추적을 벌여 일부 의심스런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부동산 매입 자금 흐름과 관련해 미국에 조 사장의 금융거래 명세서 등도 제출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앞으로 수사 과정에서 범죄 혐의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면 효성 아메리카를 통한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큽니다.
MBN뉴스 유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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