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뭄이 심각해진 가운데 정부는 어제(3일), "가뭄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용수로와 배수로 정비, 하천 굴착, 식수원 개발 등이 주요 내용이고 각 지자체에 가뭄대책비 22억 원도 추가 지원하기로 했는데요.
내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환경의 날' 50주년인만큼, 가뭄의 원인인 '기후변화'에 우리 모두 경각심을 가져야겠습니다.
조동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북 포항의 한 논밭입니다.
하천은 모두 말라 있고, 물이 가득해야 할 논에는 흙만 가득합니다.
이웃한 밀양에선 1986년 이후 6월에 발생한 첫 산불로 축구장 1,060여 개 면적이 불탔습니다.
최근 잦은 산불과 남부지방에 덮친 가뭄의 원인은 바로 기후 변화입니다.
최근 서울의 평균 온도는 40년 만에 10.8도에서 13도로 2.2도 상승했습니다.
폭염 일수는 16년 만에 4배 가까이로 급증했고, 비가 오지 않는 날은 더 많아져, 지난달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5.9%에 그쳤죠.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면서 들판과 산은 바짝 말라갔고, 이로 인해 크고 작은 산불이 이어졌습니다.
울진 산불, 강원도 동해안 산불, 밀양 산불까지 올 들어 발생한 산불 건수는 이미 지난해의 두 배에 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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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변화가 가져온 재앙은 한반도에 그치지 않습니다.
최근 5년간 지구는 기온 기록이 시작된 1880년 이후 가장 뜨거웠고, 지난해는 142년 가운데 6번째로 가장 뜨거웠습니다.
산불과 호우, 태풍, 가뭄 등 자연 재난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고, 80년 뒤 지구 기온이 4도 더 오르면 인류는 생존의 갈림길에 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환경과 기후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만든 세계 환경의 날이 50년을 맞았지만, 지구 종말시계는 여전히 100초 전에 머물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동욱입니다. [ east@mbn.co.kr ]
영상편집: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