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막 경사가 가파른 도로 가장자리에서 폐지가 가득 실린 손수레를 힘겹게 끌고 가던 할머니를 도운 한 운전자의 사연이 공개돼 감동을 주고 있다.
여기에 이 운전자가 할머니를 도운 후 다시 돌아올 때까기 경적을 한 번도 울리지 않고 기다려 준 뒤차 운전자들의 모습까지 더해져 훈훈함을 두배로 안기고 있다.
지난달 30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는 '가파른 길 폐지 수레를 밀고 천천히 오르시는 할머니를 본다면?'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가파른 도로 한쪽에서 폐지 실린 수레를 끌고 가던 할머니를 도와 주고 출발한 한 운전자의 사연이다.
영상 속 사연의 주인공 A씨는 지난 5월 27일 오후 7시께 인천 문학 고속도로 진입로 터널 옆을 지나고 있었다.
이때 오르막 경사가 제법 있어 보이는 도로 오른쪽 가장자리에서 폐지 수레를 힘겹게 끌고 올라가는 한 할머니의 모습이 포착됐다.
수레 옆으로는 차가 지나갈 수 있는 공간이 없었고 할머니 뒤에 있는 차들은 앞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비켜달라고 경적을 울릴 수도 있었지만 A씨는 차에서 내렸고 할머니를 향해 뛰었다. A씨의 차가 정차해 지나가지 못하게 된 뒤차들에는 비상등을 켜 양해를 구했다.
A씨는 "문학 고속도로 진입하기 전 터널 진입로의 좁은 길에서 폐지 수레를 끌고 너무 힘들게 올라가고 있는 어르신이 있었다"며 다른 차들도 지나가지 못하고 밀릴 것 같아 작은 힘이라도 보태게 됐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도움을 준다는 기분이 이런거구나 하는 것을 느껴 봤다"고 덧붙였다.
영상 속 A씨는 약 40m가량의 오르막길이 끝날 때까지 할머니를 대신해 수레를 끌고 올라갔다. 할머니는 숨을 잠시나마 고르는 모습이었다.
할머니를 돕고 A씨는 다시 달려와 차량으로 복귀했다. 대기 중인 차량 운전자들을 향해 손도 흔들었다. '기다려줘서 고맙다'는 무언의 손짓이었다.
영상에 함께 녹음된 음성을 들어보면 A씨는 차량에 탑승한 뒤 가쁘게 숨을 몰아쉬었다.
더 감동적인 것은 A씨가 할머니를 돕는 동안 뒤차들은 단 한 차례도 경적을 울리지 않았다는 점이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작은 행동이 큰 울림을 준다", "뒤에서 경적 한 번 울리지 않고 기다린 분들도 대단하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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