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행 도구, 장소, 상황까지 상세한 추정
![]() |
↑ '개구리소년' 실종 포스터 / 사진=경찰청 |
국내 대표적인 장기 미제사건 중 하나인 대구 개구리소년 실종사건의 범행 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라는 주장이 제기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인터넷 커뮤니티 '네이트판'에는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해당 글은 3일 오후 3시 현재 조회수 80만을 넘겼으며,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습니다.
![]() |
↑ 개구리소년 두개골에서 발견된 상흔. / 사진=네이트판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 게시글 캡처 |
글쓴이는 개구리소년들을 살해한 범행 도구가 '버니어캘리퍼스'라 주장합니다. 버니어캘리퍼스는 거리와 치수를 재는 강성 높은 금속소재의 계측도구입니다.
글쓴이는 "(TV에서) 개구리소년 두개골이 손상된 흔적을 본 순간 자동반사적으로 '버니어캘리퍼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전문가들은 범행 도구가 '망치'라고 하는데, 망치로 두개골을 뚫지 않을 정도로 여러 개의 같은 자국을 남길 수 있는 사람은 이 세상에 없다. 망치처럼 생겼지만 망치만큼 강하진 않은 도구가 바로 버니어캘리퍼스"라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개구리소년은 발견 당시 5명의 아이 중 3명의 아이 두개골에서 상흔이 발견됐습니다. 상흔은 디귿자(ㄷ)와 브이자(V) 모양이었습니다. 경북대 법의학팀은 이 상흔들이 흉기로 인해 생긴 것으로 보고 '명백한 타살'이라고 결론 내렸습니다.
이에 경찰과 전문가들은 용접용 망치를 가장 유력한 살해도구로 추정했지만, 실제 망치로 인한 충격흔은 상흔과 일치하지 않아 수사에 난항을 겪었습니다.
또한 글쓴이는 '와룡산 인근 고등학생 불량(일진) 무리'가 해당 사건의 진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대체 산에 버니어캘리퍼스를 누가 왜 들고 갔을까?'라고 질문하며 범인은 한 명이 아니라 무리라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이어 "아이 다섯을 잔인하게 죽일 정도로 대담한 살인마가 해발 300m 산에 매복하며 아이들을 기다릴 확률은 제로"라며 "그 지역 고등학생, 지금은 '일진'이라고 불리는 문제 아이들일 것"이라고 추측했습니다.
![]() |
↑ '나는 개구리소년 사건의 흉기를 알고 있다' 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네이트판 게시글 / 사진=네이트판 갈무리 |
글쓴이의 주장에 따르면 일진 중‧고등학생 무리가 학교를 가지 않은 휴일 와룡산에 올라가 본드를 흡입했고, 그 모습을 개구리소년들이 목격해 버렸습니다. 본드를 흡입한 상황에서 아이들과 마주친 일진 무리들은 혹여 아이들이 경찰이나, 학교, 어른들에게 이 사실을 알릴까봐 범행을 저질렀다는 것입니다.
글쓴이는 "이들은 본드를 흡입한 환각상태에서 집단으로 달려들어 아이들을 살해한 것이고, 발만 동동 구르며 형들이 그 짓을 하는 동안 말리지도 못하고 있던 '똘마니' 1학년들이 후처리로 아이들을 매장한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와룡산 인근에 위치한 고등학교 중 버니어캘리퍼스를 들고 다닐 가능성이 높은 실업계고등학교를 중심으로 다시 수사한다면 범인에 대한 단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습니다.
그는 지난 11년 동안 인터넷 등에 버니어캘리퍼스가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단서라는 글을 남겼지만, 확인은 고사하고 비아냥거리거나 조롱만 당했다고 억울해하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사람 다섯을 죽이고 대충 묻고 갈 전문적인 범죄자 또는 사이코패스가 그 시대 그날 그 산에 있었을 확률은 없다"며 "범인은 그 동네 사는 문제아 중‧고등학생 무리"라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앞서 개구리소년 사건은 1991년 3월 26일. 대구
5명의 아이들이 도롱뇽 알을 채집하려고 집 근처 와룡산에 올라갔다가 실종됐으나 사건 초기에 도롱뇽이 개구리로 잘못 알려지는 바람에 '개구리 소년'으로 알려졌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