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가뭄이 심각한 상황에 접어들면서 강원지역 각 지자체들이 기우제까지 지내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강원지역 평균 저수율은 52.4%로 경기도에 이어 전국 두 번째로 낮습니다. 춘천 툇골저수지가 16.8%로 '심각' 단계이며 철원 하갈저수지 28.3%, 원주 횡둔저수지 33.4%로 '경계' 단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영동지역도 고성 송강저수지가 32.4%를 기록하는 등 저수율이 지난해 대비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강릉지역 유일한 식수원인 오봉저수지는 저수율 조절을 위해 농업용수 제한 공급에 나섰습니다.
↑ 최명서 강원 영월군수를 비롯한 농업인단체 임원들이 봉래산에서 기우제를 지내고 있다 / 사진=영월군 제공
상황이 이렇자 강원 영월군은 오늘(3일) 봉래산 정상에서 가뭄 해갈과 풍년을 기원하는 기우제를 지냈습니다. 이날 기우제에는 최명서 영월군수와 지역 5개 농업인단체 임원들이 참여했습니다. 이와 함께 186개 농가에 양수기와 스프링클러 등 가뭄대책 장비를 지원한데 이어 129개 농가에 추가 지원할 계획입니다. 강원도는 영농기 가뭄예방을 위해 밭작물 정비와 경지정리사업 등 26개 기구에 262억 원을 조기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가뭄 현황과 대처 상황을 점검했고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달 26일 노지 밭작물에 대한 급수 대책비 25억 원을 지원한데 이어 추가 지원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가뭄이 장기화되고 있는 건 강수량이 현저히 적기 때문입니다. 지난 달 강원지역 강수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
%도 채 되지 않았습니다. 당분간 비 소식이 없어 가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농정당국은 강원지역 모내기가 대부분 끝나 벼농사에는 큰 지장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가뭄이 장기화되면 벼 뿐 아니라 밭 작물에 영향이 예상돼 농가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