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정류소 이름 판다'…서울시 "버스 재정 적자 해결 위해"

오는 하반기 400개 판매 에정
서울시교통공사가 지하철역 운영하는 방식과 유사

↑ 서울 세종로사거리의 한 버스 정류장 / 사진=연합뉴스

서울시가 버스 재정 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정류소 이름을 민간에 판매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오늘(3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올해 하반기 400개 버스 정류소에 대해 '명칭·병기 명칭 유상 판매'를 추진하기로 하고 최근 입찰에 필요한 기초가액 산정 산출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이때 병기 명칭 유상 판매란 시가 민간 사업자에게 돈을 받고 상호 등을 현재 정류소 명에 함께 넣는 것을 뜻합니다.

이러한 유상 판매는 현재 서울시교통공사가 지하철역에 대해 운영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될 전망입니다. 교통공사는 지난 2016년부터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유상 역명 병기사업을 시작해 올해 4월 기준으로 33개 역사(환승역 포함)에 29개 기관을 병기했습니다.

↑ 서울 버스 정류소 / 사진=서울시 제공

현재 시는 정류소별 승·하차 인원, 유동 인구, 인근 상권, 공시 지가 등에 대한 분석을 통해 전체 6천577개 정류소 중 400여 개를 유상 판매 대상으로 우선 선정할 방침입니다.

또한 시는 이러한 판매를 통해 얻는 수익금으로 버스업계에 재정을 지원하기 위한 조례 개정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조례에 따르면 정류소명 판매 수익금은 서울시로 우선 귀속되기 때문에 버스 업계에 지원할 수 없습니다.

시는 정류소 명칭 유상 판매와 이를 통한 버스업계 지원으로 만성적인 재정 적자를 개선한 후 경영을 정상화할 예정입니다. 이와 별도로 인수합병(M&A)을 통한 버스회사 대형화 등 경영 효율화 방안도 마련할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