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만 명대를 이어가는 가운데, 온몸에 물집이 생기는 원숭이두창이 전 세계 30여 개국으로 번지면서 감염병에 대한 긴장감이 다시 커지고 있습니다.
올여름 코로나 재유행과 함께 '더블 팬데믹'까지 우려되는 상황인데요.
정부는 국내에서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격리 치료하기로 했습니다.
정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어젯밤 9시까지 집계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1만 2천92명으로 사흘째 1만 명 안팎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5만 명에 육박하던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확연한 감소세입니다.
하지만, 원숭이두창이 또 다른 유행의 변수로 떠오르며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30여 개국에서 550명이 넘는 원숭이두창 확진자가 확인됐고, 의심 사례까지 더하면 900명을 넘어설 정도로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겁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여름 원숭이두창의 빠른 확산 가능성에 대해 경고했습니다.
▶ 인터뷰 : 테워드로스 거브러여수스 / WHO 사무총장
- "감염된 사람과 신체적으로 가까이 접촉하면 누구나 원숭이두창에 걸릴 수 있습니다. 상황이 계속 진화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감염 사례가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다."
아직 국내에서는 확진자가 발견되진 않았지만, 방역 완화로 국가 간 이동이 늘어난 만큼, 바이러스 유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방역당국은 오는 8일 원숭이두창을 격리가 필요한 2급 감염병으로 지정하고, 확진자 발생 시 격리 병상에서 치료할 계획입니다.
다만, 접촉자도 격리할지 여부는 검토 중입니다.
코로나와 원숭이두창까지 올여름 '더블 팬데믹'이 우려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검사와 추적, 치료 체계의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라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MBN뉴스 정태진입니다. [jtj@mbn.co.kr]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이은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