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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10년 넘게 버스운전기사로 일하고 있는 김 모씨(44)는 최근 시내버스 연장운행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오는 7일부터 서울시가 심야시간대 교통대란을 해소하기 위한 방책으로 대중교통 연장운행을 추진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갑작스레 업무강도가 늘어난 직원들의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은 서울시내 주요노선의 막차 운행이 갑작스레 강행됐을 뿐 아니라 인력 충원, 수당 지급 등 보상 없이 추가 근무를 맡게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연장운행을 시작한 버스업계는 운전기사가 취객과 싸움에 휘말리거나 경찰까지 출동하는 등 고충이 늘면서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근무하고 있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서울시는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귀갓길 대란이 불거지자 지하철, 시내버스의 막차시간을 늦추겠다는 내용의 '심야 대중교통 종합대책'을 지난달 5일 발표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9일부터 서울 주요노선 88개를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막차시간이 익일 새벽 1시까지로 늦춰졌다. 서울시는 차량 약 150대를 증편하고 심야 수송능력을 최대 9000명 이상 늘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버스 운전기사들이 막차 연장 이후 한 달이 다 돼가도록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버스기사 김씨는 "(정책이 발표된 뒤로) 회사가 현장 인력 대신 배차 간격을 늘려 기존 버스기사들은 퇴근 시간만 늦어졌다"며 "주 52시간제 위반 문제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누구 하나 말을 꺼내지 않는다"고 하소연했다.
홍대입구역 경유 노선을 운행하는 또다른 버스기사 박 모씨는 "막차를 타는 승객은 대부분 취해있는 사람들이 많다"며 "자고 있는 승객에게 '집이 어디냐'고 물으면 화를 내기도 하고, 종점까지 내버려뒀다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어 어찌하라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서울시는 오는 7일 지하철 2호선과 5∼8호선의 운행 시간을 자정에서 익일 새벽 1시까지 1시간 늘려 운행할 방침이다. 앞서 서울 지하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노조 측이 야간 정비 인력과 승무원 인력 투입을
[고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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