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에서 난 산불이 이틀째인 오늘도 꺼지지 않고 오히려 확산하면서 그야말로 초비상입니다.
연기와 강풍 때문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지금까지 축구장 560개가 넘는 규모의 산림이 불에 탔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야산을 뒤덮은 시뻘건 불길, 무섭게 타오르는 화염이 울창한 숲을 모조리 태웁니다.
강풍을 타고 능선을 넘은 산불이 마을로 향하는 긴박한 순간.
물통을 멘 특수진화대원이 뜨거운 불길에 접근해, 사투를 벌입니다.
▶ 인터뷰 : 임융식 / 경남 밀양시
- "처음 불이 일어날 때는 많은 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그 불의 규모가 굉장히 컸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염려를 많이 했고…."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날이 밝고, 진화 헬기 수십 대가 총출동했지만, 하늘을 뒤덮은 연기 탓에 헬기의 접근이 쉽지 않아 진화 작업이 속도를 내지 못했습니다."
경남 밀양시 부북면에서 산불이 난 건 어제 오전 9시 25분쯤.
산림 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이틀째 헬기 57대와 진화 인력 1,800여 명을 투입했습니다.
▶ 인터뷰 : 남성현 / 산림청장
- "연무가 심해서 헬기에 의한 공중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국지적인 돌풍과 연무 때문에, 진화대원의 안전 때문에 적극적인 진화가 어려웠습니다."
주민 400여 명은 불타는 산을 보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 인터뷰 : 김진오 / 경남 밀양시
- "밤에 그나마 불이 소강상태여서 조금은 위안이 됐는데, 그래도 잔 불이 많이 남아 있어서 밤새도록 불안한 마음으로…."
인명이나 민가 피해는 없지만, 지금까지 축구장 560개 규모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습니다.
산림 당국은 야간에는 산불 특수진화대를 투입한 뒤, 내일 오전까지 주불 진화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입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