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31일) 오전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아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 탓에 불길이 쉽게 잡히지 않고 있는데, 산림당국은 다시 산불진화헬기를 투입해 오늘 오전 중에 주불 진화에 나설 방침입니다.
보도에 이시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산등성이를 따라 시뻘건 불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흰 연기가 나무 위를 뒤덮었습니다.
(현장음)
- "앞으로 전진!"
산불진화대원들은 더 이상 불이 번지지 않도록 불갈퀴로 땅을 긁으며 남은 잔불을 없앱니다.
어제(31일) 오전 9시 30분쯤 경남 밀양 부북면에서 시작된 산불이 밤새 이어졌습니다.
산불 대응 3단계를 발령하고 진화인력 1,500여 명을 투입한 산림 당국은 야간까지 진화 작업을 계속했습니다.
하지만, 건조특보가 내려진데다 발화 당시 강한 바람이 불었던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남성현 / 산림청장
- "순간 풍속 초속 11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고요. 연무로 인해서 진화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마을 주민 470여 명이 대피했고 밀양구치소 재소자 390여 명도 대구교도소로 이감됐습니다.
▶ 인터뷰 : 박태숙 / 마을 주민
- "통장하고 돈하고 챙겨서 다른 집에 갔다가 이제 왔어요. 아이고 혼났어요. 가슴이 덜컹덜컹 거려요."
오늘(1일) 새벽 5시 기준, 산림 피해 면적은 290ha를 넘어섰지만 진화율은 43%에 그쳤습니다.
산림 당국은 날이 밝자마자 산불 진화 헬기 57대를 순차적으로 투입해 오늘 오전까지 주불 진화에 나설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화면제공 :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