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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기사와 무관. [사진 출처 = 픽사베이] |
'콩고 왕자'로 알려진 방송인 조나단이 과거 KBS '인간극장' 촬영 당시 개를 마주치자 카메라맨에게 한 말이다. 유쾌하게 그려지기는 했지만, 개를 무서워하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증가하면서 동물을 두려워하는 '동물 공포증(zoophobia)'을 호소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31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에서 내놓은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반려인은 1448만명(604만가구)으로 추정된다. 한국인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셈이다. 이와 함께 반려동물 카페, 호텔, 식당도 늘어났다.
사람과 동물이 공유하는 공간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동물 공포증이 있는 이들의 두려움도 커지고 있다.
직장인 A씨는 어릴 때 큰 개에게 물릴 뻔한 일이 트라우마(외상)로 남아 개를 마주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 그는 "지금도 강아지만 보면 식은땀이 나고 몸이 굳는다"며 "친구 집을 방문했을 때 문을 열자마자 강아지가 달려나와서 그대로 도망치기도 했다"고 토로했다.
동물을 두려워하는 이들은 동물에 대한 공포심 외에도 주변의 시선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직장인 B씨는 "개를 무서워하면 주변에서 '안 물어서 괜찮다', '귀여운데 뭐가 무섭느냐'는 식의 핀잔을 듣는 일이 잦았다"며 "동물 자체가 싫다기보다는 공포를 느끼는 것임을 알아줬으면 한다"고 호소했다.
올해에는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제도적인 기반이 마련됐다. 동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안에 따라 지난 2월 11일부터 반려견과 함께 외출할 경우 목줄 또는 가슴줄의 길이를 2m 이내로 제한됐다. 이를 어겨 적발될 경우 1차 위반 시 20만원, 2차 30만원, 3차 5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B씨는 "목줄을 하지 않은 강아지는 무서웠는데, 해당 제도
반려인 C씨는 "강아지와 산책하다가 강아지를 무서워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다"면서 "누군가에게는 공포로 다가온다는 것을 염두해야겠다"고 했다.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 / 안채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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