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산불 '3단계' 발령…강풍 타고 계속 확산

전국 소방 동원령 1호 발령…군 헬기 등 헬기 30대 투입해 진화 중

↑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 사진=연합뉴스

오늘(31일) 오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습니다.

밀양시 일대에 건조주의보가 발효될 만큼 대기가 메마르고, 때마침 강풍이 불면서 불길이 계속해서 번지는 상황입니다.

밀양시 관계자는 "불씨가 바람을 타고 날아다닐 정도"라며 "바람을 탄 불길이 이 산에서 저 산으로 계속 옮겨붙고 있다"고 현장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바람이 북쪽으로 불면서 산불이 산 아래쪽보단 정상 쪽으로 확산하는 중입니다.

연기가 바람을 타고 이곳저곳으로 확산하면서 비교적 떨어진 곳에 위치한 삼랑진에도 연기가 보이는 상황입니다.

낙동강을 경계로 밀양시와 접해 있는 김해시에도 연무와 탄 냄새가 관측될 정도입니다. 김해시는 "밀양 부북면에서 산불 발생, 인접 지역 연무 및 재 날림이 예상되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라는 내용의 안내 문자를 발송했습니다.

↑ 31일 오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바람을 타고 확산하고 있다. 산림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했다. / 사진=연합뉴스

산림청은 이날 11시 45분 경남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불과 관련해 '산불 3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산불 3단계는 피해 추정 면적이 100∼3000㏊ 미만에, 초속 11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진화 시간이 24∼48시간 미만으로 예상될 때 발령합니다.

이와 함께 소방청은 전국 소방 동원령 1호를 발령했습니다.

소방청은 부산·대구·울산·경북 등 4개 광역시도 가용할 수 있는 소방 인력과 자원을 밀양 부북면 산불 진화에 투입하게끔 했습니다.

산림청, 소방청, 경남도, 밀양시는 소방 인력·공무원·의용소방대원 등 500여 명을 산불 현장에 투입했습니다.

또 군 헬기를 포함한 헬기 30대를 띄워 진화를 시도하는 중입니다.

한편 화재는 이날 오전 9시 25분 밀양시 부북면 춘화리 산 13-31번지 일대 산에서 발생했습니다.

산불 현장 야산 아래에는 화산마을·용포마을 등 민가와 축사, 춘화농공단지가 있습니다.

소방 당국과 밀양시는 불길이 민가를 덮칠 가능성에 대비해 마을 쪽에 방어선을 구축해 놓았습니다.

아울러 산림청은 산불 발생지역 인근 100가구 주민 476명에게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산불이 발생한 곳과 민가까지의 거리는 약 180m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