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큰 산불이 났던 경북 울진에서 그제(28일) 또 다시 산불이 발생해 축구장 200개 면적의 산림을 태우고 23시간 만에 진화됐습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잇단 산불에 주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습니다.
심우영 기자입니다.
【 기자 】
나무 사이로 시뻘건 불길이 타오르고, 산 능선을 따라 붉은 띠가 끝도 없이 이어집니다.
화염이 산 아래 마을로 향하는 다급한 상황, 진화대원들이 온몸으로 사투를 벌입니다.
날이 밝고, 진화 헬기 40여 대가 불길이 번지는 야산에 물을 뿌립니다.
산림당국은 산불 3단계를 발령하고 헬기 38대와 1,500여 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습니다.
▶ 인터뷰 : 마을 주민
- "(소방차가) 여기저기 뿌렸으면 금방 껐다고, 불이 이렇게 날 일도 아니라 속이 답답해서 잠 한숨도 못 자고…."
불길이 민가를 위협하면서 4개 마을, 44명의 주민들이 뜬 눈으로 밤을 보냈습니다.
▶ 인터뷰 : 신상선 / 경북 울진군
- "두렵고 조금 겁이 납니다. 저번에도 불이 자주 났는데 이번에도 불이 나니깐 두렵습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이곳은 보광사 대웅전이 있던 곳인데요, 화염이 덮치면서 건물은 숯덩어리로 변한 채 무너졌고, 바로 옆 종각만 간신히 불길을 버텼습니다."
불은 23시간 만에 잡혔지만, 축구장 203개의 산림이 잿더미가 됐고, 정비소 등 6곳의 시설물 9개 동이 불탔습니다.
▶ 인터뷰 : 남성현 / 산림청장
- "(산불이) 과거에 3월에 비해서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용인력과 가용헬기가 그만큼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었다. 이것이 조기에 산불을 진화할 수 있는…."
산림당국은 도로 낙석 방지 철망 공사 중 용접 불꽃이 튀면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김지억 VJ
영상편집 :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