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종도 캠핑장 남녀 참변…텐트 안에서 발견된 것은

↑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인천 영종도의 어느 캠핑장 텐트에서 가스난로를 켜놓고 잠든 남녀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9일 인천중부경찰서는 전날 오전 11시 20분께 인천시 중구 영종도 한 캠핑장 텐트 안에 A씨(30대·남성)와 B씨(40대·여성)가 쓰러져 있다는 신고를 받았다. 신고자는 두 사람과 함께 놀러온 지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119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 두 사람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경찰은 텐트 내부에서 가스난로가 함께 발견된 점으로 미뤄 이들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무색·무취인 일산화탄소는 위험성이 높은 물질이다. 또 산소에 비해 헤모글로빈과 240배 더 빠른 속도로 반응하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밀폐된 공간에서 온열기구를 사용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환기를 시키지 않거나 이용법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하면 일산화탄소로 질식 사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이들의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해 정확한 사인을 밝힐 방침이다. 또 캠핑장 관계자와 지인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