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내 성범죄 전담 부서 인식 저조한 수준…'사후 조치 만족한다' 46%에 불과
↑ 경찰 이미지 / 사진=연합뉴스 |
경찰 10명 중 1명은 조직 내에서 이뤄진 성폭력을 목격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피해를 경험한 사람의 절반은 '저항하지 못했다'고 답했는데, 경찰 내 성폭력 전담 부서나 관련 제도에 대한 조직 내 구성원들의 인지도가 높지 않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26일 경찰청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2021 경찰청 조직 내 성폭력(성추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조직 내에서 성추행을 목격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10.2%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경의 경우 성폭력을 목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22.3%에 달했습니다.
최근 3년간 조직 내에서 직접 성추행을 당했다는 응답은 1.6%로, 남성은 0.4%, 여성은 7%가 각각 '직접 조직 내에서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항목에 '그런 적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피해 유형은 신체접촉 44.7%, 신체 부위를 만지거나 만지도록 강요 16%, 폭력행위 3.3% 순이었습니다.
가해자는 상급자인 경우가 78.4%로 가장 많았으며, 발생 장소는 사무실 59.5%, 회식장소 36%, 순찰차 18.8% 순이었습니다. 특히 회식장소에서 성폭력에 노출된 비율은 여성이 39.9%, 남성이 23.1%로, 회식 자리에서 피해를 본 여성이 남성에 비해 약 17%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성추행을 목격한 이들 중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7.3%, 피해자를 위로하는데 그쳤다고 응답한 비율은 37%로 성폭행 피해에 대한 적극적인 신고 조치가 잘 이뤄지진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 조직 내 양성 평등과 성폭력 심각성에 대한 인식 격차도 남녀 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속 관서에서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평균 4.3%였는데, 이 중 남성은 2.7%, 여성은 12.1%였습니다. 또 1점에 가까울수록 조직문화를 성차별적으로 인식하는 '조직문화 성평등 수준 평가' 점수 평균은 2.9점으로 나타났습니다. 남성 평균은 3점, 여성 평균은 2.5점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조직문화에 대해 성적으로 불평등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아울러 경찰 조직 내 성희롱·성폭력 전담 부서나 관련 제도에 대해 '잘 알거나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고 답한 비율은 30.2%로 저조했으며, '피해신고 이후 조치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한 비율은 46%로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경찰 관계자는 해당 조사 결과에 대해 "근무 경험 5년 미만의 젊은 여성일수록 성폭력 문제가 심각하다고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성평등 수준 점수에 집중하기 보다는 성별에 따라 인식 차이가 있다는 점에 주목해 그 격차를 줄여 나가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번 조사는 경찰청이 지난해 11월10일부터 6일간 △조직문화 △성추행 피해 경험 △성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