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좌가 범죄에 연루됐다" 보이스피싱…은행원 도움에 전달책 검거

↑ 서울 동작경찰서 / 사진 제공 = 연합뉴스

수사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전달책이 은행원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보이스피싱 전달책 30대 여성 A 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오늘(26일) 밝혔습니다.

A 씨는 지난달 28일 피해자 B 씨에게 자신을 금감원 직원이라고 속이며 접근해 현금을 가로채려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피해자는 검찰을 사칭한 또 다른 보이스피싱범이 "계좌가 범죄에 연루됐으니 현금을 찾아 금감원 직원에게 전달하라"고 하는 말에 속아 현금 2,000만 원을 찾으러 은행을 방문했습니다.

많은 현금을 인출하려는 피해자를 본 은행 직원이 보이스피싱을 당하고 있음을 직감했고, B 씨를 설득해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서울 영등포구의 한 모텔 앞에서 피해자와 만나 돈을 가로채려던 A 씨를 붙잡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윗선의 지시를 받고 피해자에게 현금을 받아오는 전달책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는데, 지금껏 비슷한 수법으로 11번의 범행을 저질러 2억 5천만 원 정도를 가로챈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구속한 A 씨 외에 다른 조직원들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한편, 빠른 판단으로 수사에 큰 도움을 준 은행원에게 감사장과 신고 포상금을 지급했습니다.

[홍지호 기자 jihohong10@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