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업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횡령 범죄가 잇따라 드러나는 가운데, 제2금융권 기관인 새마을금고에서도 횡령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범인은 한 지점에서만 30년 넘게 근무한 베테랑 직원이었는데, "빼돌린 돈을 생활비로 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보도에 이시열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한 새마을금고입니다.
이곳에서 30년 넘게 근무한 50대 직원 A 씨가 지난달 29일 횡령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습니다.
A 씨는 최근 금융권과 사기업에서 터진 횡령사건이 밝혀지는 것을 보고 압박감을 느껴 자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A 씨는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40억 원에 달하는 돈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신규 고객들이 새로운 금융 상품에 가입하면서 맡기는 예치금을 만기가 된 고객에게 상환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방식을 이용했습니다.
이렇게 빼돌린 돈은 해외로 빼돌리거나 주식 등에 투자하지는 않고 인출해 생활비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새마을금고 관계자
- "저희가 이제 파악하기로는 주로 생활자금으로 썼다. 고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고객의 예금을 부당하게 인출해서 자기가 사용을 한 거죠."
경찰은 A 씨가 "상급자 B 씨와 공모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B 씨도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10년이 넘는 기간동안 횡령 사실에 대해 몰랐던 새마을금고는 A 씨와 B 씨의 직무를 정지시키고 자체 감사에 착수했습니다.
경찰은 A 씨와 B 씨의 돈 거래 내역 등을 조사해 정확한 횡령 규모와 사용처 등을 확인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이시열입니다. [easy10@mbn.co.kr]
영상취재 : 김형균 VJ
영상편집 : 이재형
그 래 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