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걸 두고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있다고 하는 거겠죠.
경찰을 사칭해 보이스피싱범의 돈을 뜯은 남성이 붙잡혔는데, 알고보니 전직 현금 수거책이었습니다.
누구보다 이 바닥의 생기를 잘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종이가방을 든 한 여성이 현금자동인출기에서 송금합니다.
보이스피싱으로 챙긴 돈을 공범에게 보내는 모습입니다.
잠시 뒤 다른 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송금하는 사이 한 남성이 접근합니다.
여성은 남성과 몇 마디 대화를 나누더니 순순히 돈을 건네고 함께 밖으로 나갑니다.
보이스피싱을 수사 중인 경찰이라고 밝힌 남성은 현금 1,500만 원과 휴대폰을 압수한 뒤 그대로 달아나버렸습니다.
경찰을 사칭해 보이스피싱 현금 수거책의 돈을 빼앗은 건데, 이 남성은 같은 날 부산에서도 이런 식으로 현금을 가로챘습니다.
2명으로부터 편취한 금액만 3천9백만 원에 달합니다.
남성은 전직 보이스피싱 수거책으로, 범행이 어떻게 이뤄지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습니다.
▶ 인터뷰 : 장동철 / 경남 진주경찰서 수사과장
- "ATM기에서 돈을 송금하는 사람들을 보면 대략 형태라든지 착의 등을 보면 보이스피싱인지 대충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경찰은 이 남성을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