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식당에 손님들이 많이 가면 주인은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김치 등 기본 반찬 재료값이 너무 올랐기 때문인데요.
배추와 무, 감자 등 가격이 안 오른 재료가 없을 정도입니다.
비료값도 올라 당분간 농산물 가격을 안정시키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장진철 기자입니다.
【 기자 】
맛집으로 소문난 전주의 한 식당입니다.
점심때가 되자 손님은 계속 들어오는데 주인 표정은 밝지 않습니다.
반찬 재료값이 한 달 사이 두 배가량 올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김이수 / 식당 주인
- "(음식값 올리면) 소비자한테 미안한 것 같고 이대로 가자니 자영업자는 많이 힘이 들거든요."
배추가 지난해보다 60%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배추 대체품인 얼갈이배추도 82%나 올랐습니다.
양배추와 무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채소값이 요동치는 건 때 이른 더위와 가뭄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장진철 / 기자
- "약 한 달간 강수량 10mm 이상의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서 이처럼 저수지 상류는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인근의 감자밭에선 농부가 지하수를 끌어와 물을 뿌려보지만 역부족입니다.
▶ 인터뷰 : 최택환 / 감자 재배 농민
- "감자 값이 아무리 좋아도 감자가 망가지면 배보다 배꼽이 커서 안 되죠."
비료값도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 당분간 농산물 가격 오름세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큽니다.
▶ 인터뷰 : 위태석 / 농촌진흥청 연구관
- "배추와 양배추, 얼갈이는 관수를 통해 공급량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지만, 감자는 아직도 가물기 때문에…."
코로나19 그늘에서 벗어나는 듯 했던 서민들은 이제 김치 먹기도 겁난다며 또 긴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조계홍·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