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탄산수 판매대 모습. / 사진=연합뉴스 |
고유가와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이른바 '탄산 대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탄산(CO2)부족 문제가 식음료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어제 탄산을 생산하는 기업들의 모임인 대한탄산공업협동조합(이하 탄산조합)에 따르면 최근 정유사의 공장가동 중단으로 생산이 급감하면서 월평균 대비 50% 생산에 그치고 있습니다.
탄산대란이 발생한 원인은 복합적입니다. 2~3년마다 4~6월이면 원료공급 역할을 하는 정유사의 정기 시설보수가 이뤄지는데 올해에는 국제유가 고공행진으로 원유수급이 원활치 않아 생산일정을 늦추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원유에서 추출하는 나프타 대신 천연가스로 대체하는 것도 탄산발생량이 5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든 배경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냉동 신선식품 포장 수요가 늘면서 탄산으로 만드는 드라이아이스 소비가 늘어난 것도 수급부족을 심화시킨다는 분석입니다.
홍성철 탄산조합 전무는 "올해 유난히 정유사의 탄산수급이 줄어들면서 탄산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선 70%, 월평균으로 보면 절반에 불과하다"며 "음료업계에도 보유한 재고로 충당하고 있지만 어머전시 상황이 도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업계에서는 탄산 소비량이 많은 코카콜라나 롯데칠성음료 등이 버틸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음료 디스펜서를 사용하는 패스트푸드나 호프, 뷔페같은 외식업종에서 먼저 공급이 어려울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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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음료업체들도 탄산 수급상황을 지켜보며 대응책 마련에 고심중인 것으로 파악됩니다. 국내 코카콜라를 생산하는 LG생활건강 측은 "음료생산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장기화될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다"며 "탄산수급 문제로 인한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협력사와 긴밀히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롯데칠성 측도 "캔, 페트 뿐 아니라 디스펜서에서 사용되는 탄산 공급도 아직 문제가 없다
심승일 고압가스연합회장은 "탄산 제조사 어느 곳도 탄산을 제대로 출하하는 곳이 없다"며 "대기업이 운영하는 반도체사의 경우 페널티도 물고 높은 가격을 주고 매입하고 있지만 식품기업처럼 규모가 작은 곳은 그렇지 못하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