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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동물권행동 카라] |
23일 동물보호단체 동물권행동 카라 등에 따르면 최근 드라마' 장미맨션'에서 부적절한 길고양이 살해 장면이 방송돼 논란이 일었다. 해당 드라마 4회차에 고양이 살해 장면이 방영됐다. 이미 사람을 살해한 전과가 있는 인물로 설정된 한 남성이 고양이 목덜미를 움켜쥐고 다른 한 손에는 칼을 들고 등장해 고양이를 위협하고 칼로 찔러 살해한다. 이에 대해 카라 측은 "다양한 연출로 시청자에게 충분히 내용 전달이 가능한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굳이 살아있는 동물을 촬영에 동원하여 자극적인 장면에 이용한 것은 생명에 대한 윤리 의식이나 동물의 안전을 고려한 것이라고 볼 수 없다"고 항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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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 동물권행동 카라] |
최근 잇따라 드라마, 영화, 인터넷방송 등 미디어에서 동물 학대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태종 이방원 촬영장에서 말이 강제로 바닥에 쓰러트려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자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 등에서 반발이 있었다. 이 장면은 이성계의 낙마 장면으로 말의 발목에 와이어를 묶어 앞으로 넘어지도록 하는 방식으로 촬영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촬영 후 일주일쯤 뒤 사망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파문이 확산됐다. 이외에 유튜브 등 동영상 플랫폼 등에서도 자신이 키우는 동물을 이유 없이 괴롭히는 등의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가 지난 2020년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설문 응답자 2055명의 약 70%가 동물 학대 영상을 봤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동물 학대 유형은 신체적·물리적 폭력(73%), 비정상적 돌봄(66%), 유기·투견 등의 불법행위(41%), 언어적 정신적 폭력(36%) 순으로 나타났다. 카라는 '동물 출연 미디어 가이드라인'을 제작해 동물이 출연하는 모든 영상물에는 '실제 동물이 아닌 CG 혹은 제작 소품이 촬영에 사용되는 것'을 최우선으로 권고하고 있다.
동물권행동 카라의 동물범죄 전문 위원을 맡고 있는 황철용 서울대 수의과대학 교
[한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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