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제3자 통했는지…경위 및 사실관계 파악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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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을 협박해 성 착취 불법 촬영물을 제작하고 유포한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 / 사진=연합뉴스 |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7)이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블로그가 등장해 교정당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과거 수감 생활 도중 가족을 통해 블로그를 운영한 것으로 파악돼 접근 제한 조치가 행해졌는데 또다시 발견된 겁니다. 조 씨 추정 인물은 이른바 ‘n번방’ 사건을 처음 공론화 한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강도 높은 비난과 조롱을 이어갔습니다.
오늘(23일) 해당 네이버 블로그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또 들어가며’라는 제하의 글이 올라왔습니다.
조 씨 추정 인물은 “나야. 오랜만이다”라며 “나는 그리 잘 지내지 못했다. 블로그가 차단된 이후 구치소 측의 방역실패로 코로나 무더기 확진이 벌어졌는데 나 또한 피해 갈 수 없었다. 코로나를 앓고 난 뒤엔 복도를 지나다 모르는 마약수에게 다짜고짜 습격을 당했다”라고 운을 뗐습니다.
그는 “장(제원) 의원님 아들 정도 되어야 소 측에서 신경 쓰지 나 같은 인간들은 방치한다”며 “그래도 날 공격한 사람은 용서했다. 선처해주었다. 죗값이다 생각하고 이 외에도 믿지 못할 사건사고가 이 안에 비일비재하지만 서신검열 때문에 말할 수 없다. 헌법을 초월하는 서신검열이라 도저히 극복할 수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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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 씨 추정 인물이 공개한 조주빈의 개인편지표. / 사진=네이버 블로그 캡처 |
이어 개인 편지표를 공개하며 “이거 봐라. 법무부 홈페이지에 있는 전자서신 제도를 이용해 내게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에 대한 입장을 물은 어느 기자의 서신에 대해 수신을 금지시켰다”며 “불허사유가 자그마치 ‘수형자의 교화 또는 건전한 사회복귀를 해칠 우려’라고 한다”며 불만을 표출했습니다.
그는 “어디 미얀마 군부정권 치하도 아니고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게 말이 되는가”라고 반문하며 “검수완박에 대한 개인적 입장을 묻는 기자의 취재행위가 교정교화를 해치려는 사악한 시도냐”라고 물으며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비췄습니다. 조 씨 추정 인물은 “만델라가 그랬다. 감옥을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며 “오심 판사 출신인데다 현역의원을 겸직하고 있어서 훈장 수여식도 취소한 채 선거 앞두었다고 자기 지역구 있는 지방행사나 전전하기 바쁜 (박범계) 법무장관 산하 교정 당국이 무너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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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 사진=연합뉴스 |
이번 블로그 글에서 두드러지는 특징은 박 위원장에 대한 노골적 비판 메시지가 드러났다는 겁니다. 그는 박 위원장을 겨냥해 “도대체 업적이 얼마나 대단하기에 스물여섯 지현이는 정치계 샛별처럼 떠오를 수 있었을까”라며 “보여주기식 ‘공동’직이긴 하지만 과반이 넘는 의석수를 지닌 거대당의 비대위원장”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추적단의 업적과 주장을 살펴보지 않을 수 없겠다. 우리 사회를 이끌어갈 잠재적 지도자가 정의의 수호자였는지 허풍쟁이였는지 정도는 우리 사회와 구성원 모두를 위해 검증해봐야 하지 않겠냐”라고 비꼬았습니다.
아울러 박 위원장 측이 주장한 몸 안에 애벌레를 집어넣고 관찰하게 했다는 ‘애벌레 학대설’과 ‘가해자가 26만 설’에 대해 부인했습니다. 그는 “도대체 박지현과 그 일당이 세운 진실된 공적업적이란 무엇인가”라며 “수사관들을 뒤로하고 지현이가 영웅화되어 이재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은 이유가 뭐냐”며 혀를 찼습니다.
이어 “정말로 지현이가 업적을 세웠기 때문인가. 아니면 N번방 이슈로 여성들의 표심을 자극해보려던 한 대선후보의 절박한 액션일 뿐이었나”라며 “뭘 좀 아는 사람이라면 대번 답을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끝으로 조 씨 추정 인물은 자신의 신체적 심리적 건강 모두 악화됐다고 했습니다. 그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재판 때 피해자 측 변호인 한 분이 그러셨다. 피고인들을 보니 심적 안정을 찾고 편안하게 잘 지내고 있는 것 같아 화가 난다고. 하지만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거야. 공동 피고인 모두 참담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조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블로그 게시물은 지난해 8월과 올해 2월에도 올라온 바 있습니다. 네이버 측은 해당 블로그가 이용악관 및 블로그 서비스 운영정책을 위반했다며 접
이번에 발견된 블로그에는 앞서 비공개 조치된 블로그 링크 게시물이 올라와 있습니다. 현재 법무부 측은 조 씨가 제3자를 통해 올린 것이 맞는지 사실관계를 확인 중에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