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집무실이 서울 용산으로 옮겨가고 청와대가 개방되면서 종로 인근에서 열리던 집회가 많이 줄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반기는 모습이지만, 반대로 시위가 늘어난 용산 집무실 인근 상인들은 울상인데요.
이혁재 기자가 두 지역의 상인들을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자리 잡은 서울 종로구 통의동은 집회·시위 1번지였습니다.
하지만 대통령 집무실이 용산으로 옮겨가자 거리 풍경이 확 바뀌었습니다.
떠들썩한 시위대가 사라지고 나들이를 나온 방문객들로 가득합니다.
주변 상인들은 들뜬 분위깁니다.
▶ 인터뷰 : 강용희 / 통의동 상인
- "인수위 있을 때보다 한적하고 동네도 조용해지고, 또 청와대가 열리면서 관광객들도 많아져서 예전보다는 손님 유입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 인터뷰 : A 씨 / 통의동 인근 상인
- "분위기는 좋아졌죠. 좋아졌죠. 가슴이 답답했지, 정말 답답하죠. (펜스가) 없으니까 너무 좋고."
경찰에 신고된 집회는 청와대 개방 이전인 4월 30∼5월 9일 열흘간 일평균 9.2건이었다가, 최근에는 7.6건으로 감소했습니다.
▶ 스탠딩 : 이혁재 / 기자
- "이전 집회 현장 모습과 다르게 인수위 주변 곳곳에 세워두었던 펜스는 이제 찾기 어렵습니다."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인근에는 한미정상회담에 맞춰 열린 집회에 대비해 세워둔 펜스들이 줄지어 서있습니다.
▶ 인터뷰 : 문웅배 / 대통령 집무실 인근 상인
- "취임 이전보다 시끄러워진 건 사실인데요. 옳은 소리를 내야 한다면 당연히…. 들어오시는 손님들께서 간혹 "시끄러워졌네" 하면서 들어오시긴 합니다."
▶ 인터뷰 : B 씨 / 대통령 집무실 인근 상인
- "한복 입고 와 가지고 우리 집에서 옷 좀 갈아입자고해서 "안 된다", "나가라"고…. 안 좋지. 시끄러우니까, 정신이 없지."
일부 용산 주민들은 집회로 인한 소음과 교통 혼잡 등 피해를 호소하는 탄원서를 경찰과 구청에 제출할 것으로 전해집니다.
MBN뉴스 이혁재입니다. [yzpotato@mbn.co.kr]
영상취재: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김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