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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 장릉 사이로 보이는 신축 아파트 단지 / 사진=연합뉴스 |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 인근에 문화재청의 허가 없이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가 이달 말 입주를 예고하고 사용검사를 신청했습니다. 이에 관할 구청은 승인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포 장릉은 조선 인조의 아버지인 추존왕 원종과 부인 인헌왕후가 묻힌 무덤으로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인 조선 왕릉에 포함돼 있습니다.
오늘(2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조선 왕릉인 김포 장릉 인근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에 735세대 규모 아파트를 지은 건설사 대광이엔씨(시공 대광건영)는 최근 인천시 서구에 사용검사를 신청했습니다.
해당 건설사는 사용검사 신청에 앞서 홈페이지를 통해 이달 31일부터 올해 9월 14일까지 아파트 입주를 진행한다고 예고한 바 있습니다.
또한 김포 장릉 인근에 아파트를 지은 다른 건설사 제이에스글로벌(시공 금성백조)과 대방건설(시공사 동일)도 공사를 상당 부분 완료했습니다. 이들 또한 조만간 사용검사를 신청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시공사인 대광건영의 사용검사 신청을 받은 서구는 사용검사 확인증을 내줄지 여부에 대해 검토 중입니다. 관할 구청의 확인증이 나오면 건설사는 입주절차를 진행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서구는 현장점검 등을 진행하며 사업계획 승인 당시 내용대로 건설이 완료됐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고, 관계 부서 협의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서구 관계자는 "사유가 있을 때는 사용검사 기한을 연장할 수도 있다"며 "현재 관계부서 협의 등을 진행하며 신청 내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내부 방침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에 문화재청은 서구에 문화재보호법을 위반하고 건설된 아파트 입주가 진행될 시 소유권 등의 법률관계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며 사용검사 처리를 유보해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또한 문화재청은 아파트의 입주를 유보하기 위해 국무총리실 소속 행정협의조정위원회에 행정조정 신청도 제기했습니다.
이러한 문화재청의 문제 제기에 대해 입주 예정자들은 입주 일정이 미뤄질 시 당장 거주할 곳을 찾지 못하는 피해를 본다며 조속한 준공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앞서 문화재청은 검단신도시 3천400여 세대 규모 아파트 44동 중 19개 동의 공사를 중지하라고 명령했으나 법원이 건설사들의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들이며 공사가 재개됐습니다. 현재 이에 대한 소송이 진행 중입니다.
또한 문화재청은 지난해 9월 건설사 3곳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현재 경찰 수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