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으로 논란이 됐던 방송인 로버트 할리(63)가 3년 만에 근황을 전했습니다.
어제 방송된 MBN '현장르포 특종세상'에 출연한 할리는 2년 전 다리에서 악성 종양이 발견됐다고 털어놨습니다. 그는 "다리에 가라앉지 않는 염증이 있었는데, 악성 종양이 신경에 붙었다. 온몸이 붓고, 배도 다리도 두 배가 됐다. 말초 신경초종양(MPNST)"이라며 "세계에서 0.1%도 없다. 제일 희소한 암 중 하나"라고 설명했습니다.
로버트 할리의 재활을 돕고 있는 아들은 "병원에서 퇴원할 즈음에 아버지 몸에 근육이 전혀 없었다"며 앙상하게 말랐던 아빠의 다리 사진을 공개했습니다. 아들은 "다리가 이쑤시개처럼 보였다"며 "근육이 없었기 때문에 걷는 것조차 할 수 없었고, 헬스장에 처음 오는 사람처럼 차근차근 도와줘야 했다"고 회상했습니다. 또한 그는 "되게 마음속으로 슬펐다. 튼튼했던 아버지가 갑자기 근육이 없고, 초라하고 외로운 모습을 보니까 마음이 많이 안 좋았다"고 털어놨습니다.
로버트 할리는 이날 "한국에 와서 한국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왔는데, 한국 사회에서 아주 안 좋은 짓을 했기 때문에 하루 만에 모든 내 인생이 무너졌다"며 "제가 모든 사람들에게 미안하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시청자들이 나를 많이 지켜봐주셨고 사랑해주셔서 그동안 고맙게 생각했다. 사랑을 받으면서 이런 짓을 하게 된 것은 허용되는 게 아니다. 변명을 할 수가 없다. 어디가서 변명
할리는 미국 출신으로 1997년 귀화했습니다. 그는 유창한 경상도 사투리와 구수한 입담을 자랑하며 "한 뚝배기 하실래예?" 등의 유행어로 사랑 받았습니다. 할리는 2019년 필로폰 투약 혐의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