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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립대학교 축제 마련된 놀이기구 `디스코 팡팡`. [한재혁 인턴기자] |
무대에서 내려온 대학생 김인혜(21, 가명) 씨는 악기를 내려놓으며 "행복하다"고 했다. 대학가요제에서 우승할 정도로 실력은 기본 '흥'을 돋구는 것이라면 어딜 가도 빠지질 않는다는 김씨였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그동안 밴드부 활동은 그야말로 나홀로 공연이었다고 한다. 실내는 물론 야외에서도 마스크 착용 의무로 관객들의 표정을 살피기 어려웠고 호응도 싸늘했던 것.
때문에 3년 만에 찾아온 관객들의 호응을 맛본 김씨는 "마음 한쪽에 있던 아쉬움이 오늘에야 해소되는 것 같다"며 축제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올랐다.
18일 오전 11시 서울시 동대문구 소재 서울시립대학교는 캠퍼스 축제를 즐기려는 인파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 부족하던 캠퍼스가 꽉 찬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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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내 축제를 진행중인 서울시립대학교 내 거리. [한재혁 인턴기자] |
화창한 날씨까지 더해져 모처럼 캠퍼스에 활기가 돌았다. 정오에는 교내 밴드 동아리의 공연이 펼쳐쳤다. 공연을 보기 위해 무대 앞에 모인 30여명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마음껏 소리를 지르며 환호했다. 노래를 따라 부르는 이들도 있고 그 표정에는 시름이 없어 보였다. 모처럼 찾아온 캠퍼스의 낭만이랄까.
학생들이 모인 광장 한 켠에는 '디스코 팡팡'과 '미니 바이킹' 등의 놀이기구도 마련됐다. 이날 축제를 방문한 민예은(20, 가명) 씨는 "웹드라마나 선배들 말을 통해서만 축제를 봤었는데 직접 경험해보니 신기하다"고 말했다. "예쁜 목걸이나 물건들이 많아서 나도 모르게 과소비를 한 것 같다"고도 했다. 민씨는 구매한 목걸이를 들어 보이며 "예쁘죠"라고 자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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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립대학교 밴드 동아리가 공연을 하고 있다. [한재혁 인턴기자] |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따르면 18일 '비와이'를 시작으로 19일 '기리보이', 20일에는 '현아'가 공연을 할 예정이다.
대학 인근의 자영업자들은 3년 만에 활기를 띤 대학 축제에 기대감이 컸다. 음식점을 운영하는 60대 자영업자 A씨는 "아침부터 음악 소리가 크게 들렸지만 싫지 않았다"며 "3년 만에 학생들이 웃으면서 식사를 하러 오는 걸 보니 즐거운 마음으로 장사하게 된다"고 말했다.
축제에 술이 빠져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다. 김현림(23, 가명) 씨는 "예전 대학 축제에서는 주점이 운영돼 더 재미있었는데 이제는 사라져 안타깝다"며 "아쉬운 대로 인근 술집을 친구들과 갈 생각"이라고 했다.
앞서 2018년 교육부는 국내 대학에 공문을 보내 주세법 및 식품위생법 준수를 이유로 대학 축제 내 주류 판매를 금지할 것을 요청했다.
서울시립대 총학생회 측은
서울시 소재 다른 대학도 잇따라 축제를 개최한다. 중앙대와 고려대는 오는 23일부터 27일까지, 한양대는 25일부터 27일까지 캠퍼스 축제를 운영할 예정이다.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 / 한재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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