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직장인들 불만 "퇴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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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올라온 사내 모임에 대한 붐만 글들 / 사진=블라인드 캡쳐 |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돼 회식을 비롯한 사내 모임이 재개됨에 따라 MZ세대 직장인들이 "퇴사까지 고려할 정도"라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17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2년 만에 다시 진행되는 사내 모임들에 대한 불만 글들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한 여초 커뮤니티의 회원인 A씨는 지난 9일 '이직한 지 2달 좀 안 된 회사인데 이런 걸로 퇴사하면 좀 그래?'라는 제목과 함께 "회사에서 한 달에 한 번은 꼭 회식을 하고 야유회와 워크샵도 간다고 하더라. 분명 면접 때는 코로나 때문에 이런 행사를 하지 않고 있다고 했고, 그래서 앞으로도 그럴 줄 알았는데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해당 커뮤니티의 회원인 B씨는 지난 16일 '중소기업에서 워크샵 가는데 진짜 싫다. 나 혼자 여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는데, 그 내용은 "회사에서 코로나 끝났다고 다시 워크샵을 간다고 하더라. 중소기업이라 50대 부장 2명, 40대 초반 차장 1명, 30대 중반 과장 2명, 내 또래 남자 직원 2명인데 1박 2일 워크샵이라니 생각만 해도 너무 끔찍하다"는 것이었습니다. B씨는 "그냥 그날 당일 아프다고 하고 가지 말까 싶다"면서 워크샵에 대한 상당한 스트레스를 드러냈습니다. 또 다른 회원 C씨도 "코로나 끝나간다고 회사에서 야유회를 가자는데 대리나 사원 급 직원들은 자녀까지 데리고 온다더라"면서 "아무리 코로나가 끝나가는 추세라고 하긴 하지만 태어난 지 100일 된 신생아를 데리고 오는게 맞는거냐"고 사내 모임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직장인들이 익명으로 글을 올리는 커뮤니티인 '블라인드'에도 이와 비슷한 내용의 불만을 표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왔습니다. 블라인드의 회원인 D씨는 지난 6일 "(회사가) 요즘 매출 떨어졌다고 연봉 인상률도 삭감하고 정 떨어지는 짓만 골라했는데 거리두기 풀리니까 바로 워크샵 일정을 잡더라"면서 "주말동안 워크샵할 돈은 남아있었는지 몰랐다. 더러워서 이직하려고 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블라인드의 또 다른 회원인 E씨도 지난 11일 회사에서 있었던 일에 대해 설명하며 "이직 잘못한 것 같다. 황당하다"고 하소연했습니다. E씨는 "합격 통보 후 오늘 회사에 인사하러 갔는데 이사가 이제 코로나도 덜해질 테니 이전처럼 회사 행사를 진행할거라고 했다"면서 "여름엔 전체 워크샵에 가을엔 체육대회, 시무식날엔 등산을 할 것"이라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E씨는 "고등학교 이후로 체육대회를 해본 적이 없는데 대체 이게 무슨 말이냐"면
한편 지난 16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밝힌 바에 따르면 회식 관련 갑질 제보는 지난 1~3월 3건이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11건으로 늘었습니다. 관계자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의 여파로 사내 모임의 횟수가 늘자 관련 갑질 제보도 늘고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