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가인도 눈물 흘린 '국악 홀대' 논란…교육부, 국악 교육 안바꾼다

2022 개정 교육과정서 국악 관련 내용 예전 수준으로 유지

↑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1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현재 개발하고 있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국악이 소외됐다는 국악계의 반발이 커지면서 교육부가 국악 관련 내용을 예전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오늘(17일) "1차 시안개발 연구진이 지난 10일 현장 의견 수렴 결과와 국악계의 요구를 반영한 연구 결과를 냈다"고 밝혔습니다.

1차 연구 결과에서는 국악계가 지적한 대로 성취 기준에 국악 관련 표현을 살리고 국악 개념이 들어 있는 2015 교육과정의 음악 '개념체계표'를 유지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 15일 오후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열린 국악교육의 미래를 위한 전 국악인 문화제에서 시민들이 국악교육 정상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국악계는 '장단, 장단의 세, '시김새' 등 국악 개념이 포함된 개념체계표가 2022 교육과정의 시안 연구에 제외돼 있고 음악 교과의 성취 기준에서 '생활 속에서 활용되고 있는 국악을 찾아 발표한다'와 같은 국악 관련 기준이 없어졌다며 반발해 왔습니다.

그러면서 해당 시안이 이번 해 말 확정돼 적용될 경우 2025년부터 음악 과목 내 국악 교육이 크게 축소될 것이라며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가야금 인간문화재인 이영희와 명창 안숙선 등 저명한 국악인들이 음악 교육과정에서 국악을 배제하지 않도록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고, 국악인 출신 트로트 가수 송가인도 학교에서 국악을 지켜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송가인은 "트로트 가수를 하기 전 우리 국악, 판소리 전공을 15년 넘게 했다. 우리나라, 우리 것, 전통음악을 조금이라도 배울 기회를 사라지게 한다면 도대체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고 자라야 하느냐"며 "이런 상황이 만들어진다는 자체가 이해되지 않고 말이 안 된다. 어렸을 때부터 전통음악을 보고 듣고 자라야 우리 문화가 어떤 것인지 알고 자란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교육부 관계자는 "애초 국악을 빼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고 제시 방식이 문제였는데, 1차 연구진이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며 "2차 연구진에 국악계도 포함될 것이므로 이같은 1차 연구 결과를 구체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