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도 잡아내는 백신…코로나 걸린 적 있어도 백신 접종 필요

신의철 IBS 연구팀, 기억 T세포 오미크론에 면역 반응 80~90% 나타낸다 입증
오미크론까지 잡아내는 백신…이미 코로나 걸린 적 있어도 백신 접종 도움돼

↑ 오미크론 변이까지 막아낸다고 입증된 코로나19 백신 / 사진=연합뉴스

신의철 기초과학연구원(IBS) 바이러스 면역연구센터장 연구팀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돼도 기억 T세포가 가동돼 면역 반응을 나타낸다는 사실을 재입증했습니다.

신의철 기초과학연구원(IBS) 바이러스 면역연구센터장 연구팀은 17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마이크로바이올로지에 이와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기고하며, 백신 접종을 통해 생성되는 기억 T세포가 오미크론까지 막아낼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기억 T세포는 바이러스 접종 후 생성되는 세포로, 바이러스(항원)를 기억하고 있다가 해당 바이러스에 재감염될 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역할을 합니다.

연구팀은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게 나타나는 T세포 반응에 주목해, mRNA 백신을 접종한 의료종사자 20명과 코로나19에 감염된 이후 백신을 접종한 20명에게 말초혈액을 추출 및 비교했습니다. 연구팀은 특히 기억 T세포가 코로나19 스파이크 단백질에 자극받아 분비하는 여러 면역물질(인터페론-감마, 종양괴사인자, 인터루킨-2) 등을 비교 분석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억 T세포가 오미크론 변이에도 80~90% 이상의 면역반응을 보인다는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CD4 도움 T세포와 CD8 살상 T세포 모두 80~90% 수준으로 오미크론 변이를 막아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는 곧 현재의 코로나 백신이 코로나19 초기형 바이러스(맨 처음 유행했던 우한 바이러스)에 맞춰 개발됐음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에 대해서도 80~90% 이상의 기억 T세포 반응을 보여 오미크론을 이겨내는데도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백신을 2~3회에 걸쳐 접종한 사람의 경우 CD4 도움 T세포 중 인터페론-감마를 분비하는 비율은 초기형에 비해 80~88%, 종양괴사인자를 분비하는 비율은 86~94%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즉, 현재 백신을 접종하면 예방 효과는 미미하지만 바이러스가 몸 속에 침투한 이후에는 활발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 바이러스를 극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정민경 IBS 박사는 "신규 확진자 관리보다 중증환자 중심 대책이 더 중요한 시점에서 백신의 기억 T세포가 오미크론에 어떤 면역 반응을 나타내는지 분석한 것은 의미있는 연구"라면서 "코로나19 감염을 겪은 뒤에도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왜 필요한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한 연구"라는 평가를 내놨습니다.

한편 신의철 센터장은 지난 1월에도 이번 연구와 유사한 연구를 진행해 국제학술지 '세포·분자면역학'에 게재한 바 있으며, 당시 연구에서도 T세포의 항원결정기가 오미크론 변이에서도 85~90% 정도로 유지돼 면역 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