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라-루나 코인에 투자했다 손실을 본 사람들도 당연히 적지 않습니다.
최근엔 이 코인을 개발한 권도형 대표의 집을 누군가 찾아가는 일도 있었는데, 어제(16일) 이 사람이 경찰 조사를 받았습니다.
자신도 20억에서 30억 원 손해를 봤다며, 권 대표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12일, 서울 성동구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집에 누군가 찾아와 초인종을 누르고 달아났습니다.
권 대표 가족은 경찰에 신변보호까지 요청했습니다.
권 대표 집을 찾아간 사람은 인터넷 방송을 하는 남성으로, 어제 직접 경찰 조사를 받겠다며 경찰서를 찾았습니다.
"제가 경찰 조사 먼저 성실히 받고 오겠습니다."
이 남성은 암호화폐 루나에 20억 원 넘게 투자했다며, 권 대표가 투자자들에게 사죄하고 보상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투자자들 역시 피해를 호소하고 있지만, 권 대표는 뚜렷한 피해 구제책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투자자들 가운데는 한국판 일론 머스크로 불렸던 권 대표의 명성을 믿고 투자한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권 대표는 2018년 회사를 창립해 가상화폐를 발행했습니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근무 경력이 있다는 소문이 났고, 2019년 포브스지의 30세 이하 아시아 리더 30인에 선정되며 더욱 주목을 받았습니다.
▶ 인터뷰 : 권도형 / 테라폼랩스 대표(2019년 4월)
- "테라는 가격이 안정된 암호화폐로 세계의 주요 화폐들과 연동돼 있습니다. 이를테면 달러, 원화, 위안화, 파운드화 같은 것들이요."
한때 권 대표가 발행한 가상화폐의 시가총액이 수십조 원에 달할 것이란 말까지 나왔지만, 지금은 의심과 의혹만 무성합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makalu90@mbn.co.kr]
영상취재: 이동학 기자
영상편집: 이동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