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갑을 넘긴 나이에 고등학교에 입학해 만학의 꿈을 이루는 학생이 있습니다.
심지어 다른 지역으로 전근을 간 은사를 찾아 전학까지 했다는데요.
60대 만학도가 포기하지 않고 학업을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3살 어린 동생 같은 스승이 있었기 가능했습니다.
장진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어린 학생들 사이에서 나이가 지긋한 남성이 공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올해 61세 만학도 송승호 씨입니다.
▶ 인터뷰 : 전영재 / 강원 정선 고한고교 3학년
- "형님처럼 잘 챙겨주시고…. 저희 할머니랑 연세가 비슷할 것 같습니다."
송 씨는 40여 년 전 집안 형편 탓에 중학교를 그만둔 이후 배움에 대한 갈망은 한으로 남았습니다.
40대 중반에서야 검정고시로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습니다.
이어 59세 나이로 강원도 삼척의 한 고등학교에 진학했지만 학교가 2년 만에 폐교하면서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처했습니다.
포기하지 않고 공부를 계속할 수 있게 해준 사람은 이미 다른 학교로 전근을 간 1학년 때 담임선생님이었습니다.
안타까운 사정을 접한 은사는 제자의 열정에 감동해 본인이 근무하는 학교로 전학을 하게 도왔습니다.
▶ 인터뷰 : 박근우 / 강원 정선 고한고교 교사
- "제가 있는 학교인 고한고등학교로 갈 수 없나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제가 있는 학교도 작은 학교인데 너무 환영합니다…. "
우여곡절 끝에 올해 고교 졸업반인 만학도 송 씨의 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송승호 / 강원 정선 고한고교 3학년
- "(제가) 축산업하고 원예농업을 하고 있으니까 그런 과를 택해서 (대학을) 갈 수 있는 길이 있으면 가고 싶어요."
만학도와 동생 같은 스승은 배움과 가르침에는 끝이 없음을 몸소 보여줬습니다.
▶ 인터뷰 : 송승호 / 강원 정선 고한고교 3학년
- "항상 선생님 은혜에 잊지 않고 열심히 이렇게 공부하고 좋은 사람 되고…."
MBN뉴스 장진철입니다. [mbnstar@mbn.co.kr]
영상취재 : 정의정 기자
영상편집 : 최형찬
#MBN #만학도 #사제지간 #강원정선 #장진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