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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회원들이 16일 오전 서울 신용산역에서 대통령실로 향하는 한강대로의 횡단보도를 점거한 채 장애인 권리 예산 보장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날 시위 참가자들이 3~5개 차선의 차량 통행을 막으며 출근길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 사진=연합뉴스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오늘(16일) 대통령 집무실 인근인 삼각지역 앞에서 도로를 점거하며 집회를 열고, 지하철 탑승 시위를 벌였습니다. 전장연은 지난달부터 지하철 탑승 시위를 삼각지역 인근으로 옮겨서 진행 중인데, 도로를 점거하고 행진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 30분경 신용산역 3번 출구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윤석열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장애인 권리 예산을 반영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박경석 전장연 공동상임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50조원이 넘는 예산을 국회에 제출했는데 장애인 권리 예산은 단 1원도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오전 7시 40분쯤 휠체어를 탄 장애인 10여 명을 포함한 약 20명이 삼각지역 방면으로 행진을 시작했습니다.
행진 과정에서 전장연이 아모레퍼시픽 본사 앞 횡단보도를 무단으로 점거해 교통 혼잡이 발생했습니다. 8차선 도로 가운데 4개 차로가 통제됐고 차에 탑승하고 있던 시민들은 경적을 울리며 항의했습니다. 경찰은 “차로 점거 행위를 중단하라” 등의 경고 방송을 하며 자진 해산을 요청했으나 이들은 적극적으로 해산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전장연은 '미리 신고한 합법적인 행진'이라며 오전 8시 13분경까지 30분 동안 점거를 계속했습니다.
이후 이들은 오전 8시 30분쯤 삼각지역에 도착, 지하철 승강장에서 삭발식을 진행했습니다.
이날 전장연의 시위로 4호선 운행은 삼각지역에서 한성대입구역 방면 상행성은 30분, 한성대입구역에서 혜화역 방면 하행선은 약 15분 지연됐습니다.
한편 전장연 관계자는 “오는 20일까지 용산 대통령 집무실로 행진하는 출근길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