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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연합뉴스 |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택시 잡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됐습니다.
어제(14일) 0시를 막 넘긴 시각 지방 출장에서 밤늦게 열차 편으로 돌아온 직장인 A씨는 택시를 타려고 서울역 앞 택시 승강장에 갔다가 난감한 상황을 맞닥뜨렸습니다.
스무 명가량이 이미 대기 줄을 서 있던 것입니다. 인근 또 다른 택시 승강장도 상황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번엔 택시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어보았지만, 일반 택시는 물론 모범택시까지 '이용 가능한 택시가 주변에 없습니다'는 메시지만 반복해서 떴습니다.
A씨는 부랴부랴 집 근처까지 닿는 버스를 찾아 뛰었습니다. 평소보다 귀가 시간이 2배 넘게 걸렸지만 그나마 버스라도 남아 있어 다행이었습니다.
평일 저녁에도 택시 잡기 경쟁이 치열한 강남역 인근의 상황은 더 심각했습니다.
14일 새벽 강남역 인근에서 만난 김 모 (29)씨는 "원래는 자정쯤 집에 가려다가 택시가 안 잡힐 것 같아 1시까지 술을 마시며 기다렸다"며 "그런데 1시에도 택시가 잡히지 않아 결국 2시 반까지 노래방에서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선릉역 인근에서 만난 정 모 (27)씨도 "자정께 집에 가려고 택시를 잡으려고 했는데 30분 가까이 안 잡혀 결국 아빠에게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다"며 "예약 표시가 들어온 택시는 도로에 많던데 왜 내 택시는 없을까 싶다"고 토로했습니다.
택시가 귀하다 보니 울며 겨자 먹기로 '고급' 택시를 불러야 하는 경우도 빈번합니다.
조 모 (29)씨는 "평소 2만 5천 원이면 갈 거리를 하도 택시가 잡히지 않아 카카오T '벤티' 택시를 불러 5만 5천 원을 냈다"며 한숨을 내쉬었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전면 해제가 불러온 심야 택시 대란에 대응하기 위해 지하철 심야 연장 운행을 2년 만에 재개했습니다. 시내버스 주요 노선의 막차 시간도 늦추고, 택시 심야 요금 할증 시기를 현행 자정에서 밤 10시로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그러나 폭증하는 수요를 따라가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