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거 예정 건물에서 퇴거하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한 달 가까이 점거농성을 벌이던 고시텔 거주자 2명이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현장에는 LPG 통 여러 개가 있었는데 일부는 밸브가 열려 있었다고 합니다.
이들은 고시텔에서 나가면 갈 곳이 없다며 이주비를 요구해왔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6층 고시텔에서 밖을 살핍니다.
지난달 18일, 재건축으로 철거 예정인 건물에서 나가라는 명령을 거부하고 점거농성을 하던 모습입니다.
애초 고시텔 거주자 4명은 갈 곳이 없다며 이주비를 요구하며 버티다 2명은 경찰의 설득으로 하루 만에 밖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50대 남성과 60대 여성은 불을 지르겠다고 위협하며 경찰과 대치해왔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두 사람은 이 고시텔에서 원래 살던 사람들이라 안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한 달 가까이 버텨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점거 24일 만에 두 사람은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과 매일 대화하던 이들이 어제(12일) 오후부터 아무런 기척이 없어 경찰과 소방대원들이 강제로 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이미 숨진 상태였습니다.
현장에는 LPG 통 여러 개가 있었고 일부는 밸브가 열려 가스 냄새가 심하게 났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신속히 해결하지 못해 두 사람이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책임론에 대해 이들이 문을 폐쇄한 채 불을 내겠다고 하던 상황이라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가스를 틀어놓고 터뜨릴 수도 있었고 안에 내부 상황을 우리가(경찰이) 모르니까…. 엄청 조심스러운 부분이 많았죠."
경찰은 국과수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고 현장 감식을 통해 자세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todif77@mbn.co.kr]
영상취재 : 김 원 기자
영상편집 : 이범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