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운영난으로 동물 방치 논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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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비글구조네트워크 |
대구의 한 동물원에서 사육하던 낙타가 병들어 죽자 사체를 토막 내 호랑이 등 맹수에게 먹이로 배급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앞서 이 동물원은 코로나19로 운영난을 겪자 사육장에 동물을 방치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오늘(13일) 법원에 따르면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부장 황우진)는 지난 3월 31일 달성군의 한 동물원 대표 A 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기소 했습니다.
조사 결과 A 씨는 작년 2월 종양이 생긴 낙타를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해 죽음에 이르게 하고, 사체를 톱으로 토막내 자신이 운영 중인 다른 동물원 맹수에게 먹이로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동물보호단체 비글구조네트워크(비구협)와 JTBC 보도 등에 따르면 해당 동물원은 2년 전 낙타가 폐사할 당시 사육자에게 직접 사체를 처리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동물원의 동물이 폐사하면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한 후 전문 업체를 거쳐 처리해야 합니다.
당시 지시를 받은 사육사는 JTBC에 “친구 같은 존재여서 토막을 냈다는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트라우마를 많이 받았다”며 “동물 쪽으로 일을 하고 싶지도 않고 다시는 이 길을 못 걷겠다”고 했습니다.
아직까지 동물원 낙타 우리에는 폐사한 낙타의 뼈가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죽은 낙타의 뼈와 배설물이 있는 우리에는 또 다른 낙타가 여전히 살고 있습니다. 영양상태가 좋아 보이지 않는 해당 낙타는 죽은 낙타의 짝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구협은 방치된 낙타 구조 운동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비구협은 “낙타 구조를 위해 동물원 측과 협상을 시도했다”며 “나이가 30살이 넘은 외등 낙타의 경우 동물거래 시장에서 거의 시세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몸값으로 비현실적인 금액을 요구해 결국 협상이 결렬됐다”고 했습니다. 이어 “기존 폐쇄된 동물원 자리에 방치되고 있는 낙타에 대한 구조를 위해 대
한편, 2019년에 개장한 이 동물원은 50여종의 동물을 사육하다 코로나19로 운영이 어려워지자 2년 전 문을 닫았습니다. 작년에는 이곳에 남아있는 동물들에게 먹이나 물도 주지 않은 채 오물이 가득 쌓인 사육장에 방치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