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앞두고 은사들에 감사 인사 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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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학도 송승호씨(61). / 사진=연합뉴스 |
강원도 소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는 환갑을 넘긴 만학도가 올해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오늘 강원도교육청 공식 유튜브 채널 '학끼오TV'에 따르면 강원 정선군 고한고등학교 3학년 송승호(61)씨가 2020년 고등학교에 입학해 올해 졸업할 예정입니다. 그는 스승의 날을 앞두고 "아무것도 모르는 학생 신분으로 들어갔는데 선생님들께서 친자식처럼 챙겨주시고 몰라도 잘한다고 칭찬해주셔서 저도 힘을 굉장히 많이 얻고 뭉클하게 잘 다니고 있습니다"라며 "그 은혜 잊지 않고 성실히 공부해서 좋은 사람 되겠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송씨는 유년시절 아버지가 병에 걸리고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중학교를 중퇴하게 됐습니다. 장남인 그는 곧 가장 역할까지 짊어졌고 아버지는 이른 나이에 숨을 거뒀습니다. 당시는 의료보험 제도도 없었고, 지금 물가로 계산한다면 2억 원 가까이 나가는 병원비는 고스란히 빚이 됐습니다.
청년이 된 그는 악착같이 농사일을 해 빚을 갚아나갔습니다. 1만㎡의 드넓은 사과밭도, 한우 100마리가 자라는 축사에도 진정한 만족을 얻지 못한 그는 마침내 '꼭 다시 학교에 가라. 배움을 포기하지 마라'는 아버지의 말을 떠올려 배움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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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강원 정선군 고한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 만학도 송승호(61·가운데)씨가 선생님의 도움으로 세계사를 공부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중졸 검정고시에 합격한 그는 2017년 다시 고졸 시험을 준비했으나 당시 인연이 있던 한 선생님이 "검정고시 대신 진짜 고등학교에 입학해 보라"고 권해 2020년 59살의 나이로 삼척 하장고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이후 여러 교사들의 도움을 받아 학업에 정진하며 교사들과 두터운 친분을 쌓았으나 2021년 하장고는 학생수 미달로 폐교했습니다.
송씨는 전학할 학교를 고민하던 중 1학년 담임 선생님과 영어 선생님이 정선 고한고로 전근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정씨는 고한고로 전학해 영어 외에 컴퓨터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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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27일 강원 정선군 고한고등학교에서 만학도 송승호(61·가운데)씨가 자신의 1·3학년 때 담임 선생님과 함께 졸업앨범에 담길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
송씨의 담임인 정지웅 교사는 "2년 전 첫인상이 푸근했는데 지금도 꿈을 향해 노력하
한편, 올해 졸업을 앞둔 송씨는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강원도교육청은 이 같은 송씨의 사연과 학교 생활을 본보기로 삼아 알리고자 이날 공식 유튜브 채널 '학끼오TV'를 통해 공개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