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체험동물원에서 종양이 생긴 낙타가 폐사하자 사체를 토막 내 맹수에게 급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JTBC와 MBC보도 등에 따르면 이 동물원에서 기르던 암컷 낙타의 다리에 종양이 생겼고, 암컷 낙타는 병명도 모른 채 방치돼 결국 폐사했다. 사육사가 낙타의 증상을 동물원 대표에게 보고했으나 치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 동물원 대표는 사육사들에게 사체를 해체하라고 지시했으며, 잘라낸 사체 일부는 다른 동물원 호랑이에게 먹이로 준 것으로 전해졌다.
낙타 사체의 장기는 동물원 다른 곳에 묻혔고, 뼈는 동물원 한 켠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옆엔 바로 다른 낙타가 지내고 있었다.
동물원의 동물이 폐사하면 지자체에 신고한 뒤 전문 업체를 거쳐 처리하는 게 원칙이다.
해당 동물원의 사육사는 "친구 같은 존재여서 토막을 냈다는 것에 대해 정신적으로 트라우마를 많이 받았다"며 "동물 쪽으로 일을 하고 싶지도 않고 다시는 이 길
동물원 관계자는 "대학에 기증하기 위해 표본작업을 하고 있다"는 취지로 해명했다.
대구지검 서부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황우진)는 지난 3월31일 달성군 해당 동물원 대표 A씨를 동물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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