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고시텔에서 두 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재건축을 앞둔 건물의 퇴거 명령에 대항하며 한 달 가까이 경찰과 대치를 이어왔는데, 어제(12일) 오전까지도 농성을 했지만 오후에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이 고시텔을 찾아가 이들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자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건물 밖에 경찰 질서유지 선이 보이고, 매트리스 여러 개가 놔뒹굽니다.
건물 입구를 지키고 있는 경찰들도 보입니다.
어제(12일) 저녁 7시 반쯤 이 건물 고시텔에 살던 50대 남성과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스탠딩 : 박자은 / 기자
- "이 건물은 대부분 고시원이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폐기물과 쓰레기로 가득합니다. 철거를 앞두고 이미 지난달부터 전기와 수도도 끊긴 상황이었습니다."
건물 4-6층에 입주해 살아온 두 사람은 "재건축 때문에 철거할 테니 퇴거하라"는 명령에 반발해 고시텔 안에서 24일 동안 농성을 벌여왔습니다.
퇴거 명령이 계속되자 지난달 18일에는 경찰에게 불을 지르겠다고 협박해 소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오전까지도 농성을 한 이들과 오후에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은 강제로 고시텔 문을 열었고 이들을 발견했습니다.
경찰은 방에서 가스 냄새가 났고 복도에 LPG 가스통이 쌓여 있던 점, 가스 농도가 안전 기준치를 크게 웃돈 점을 토대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박자은입니다.[jadooly@mbn.co.kr]
[영상취재:이우진 기자, 영상편집:이주호, 그래픽 : 유영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