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광주민주항쟁 42주년을 앞두고 광주시가 보조금을 지원한 전시회에 윤석열 대통령을 풍자하는 작품이 걸려 논란입니다.
윤 대통령의 손바닥에 왕 자가 그려져 있는데요.
광주시는 후원에서 이름을 빼겠다고 했는데, 시민들은 부적절한 면이 있지만 표현의 자유는 인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많이 냈습니다.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5·18 광주민주항쟁 42주년을 앞두고 거리 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여러 작품 중 윤석열 대통령이 등장하는 그림이 시선을 붙잡습니다.
손에는 '왕' 자가 그려져 있고 다리를 벌리고 있는 모습인데, 박정희 전 대통령과 전두환 씨,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에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도 보입니다.
'다단계'라는 제목의 작품으로 층마다 왕정, 종교, 군인, 중산층 등 자본주의 계급을 표현했습니다.
일각에서는 광주시 예산 2,160만 원이 투입된 전시회에 편향된 시각을 표현한 작품이 걸렸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논란이 되자 광주시는 "후원 결정 당시 작품의 구체적인 내용까지는 몰랐다"며 "후원에서 시 명칭 표기를 삭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광주시 관계자
- "정치권이나 종교 측에서 항의하고 갈등요소가 있어서 시민 정서가 안 맞는 부분은 저희가 좀 후원 명칭을 사용하기가 좀 어렵다."
현직 대통령을 지나치게 희화화하는 것은 논란의 소지가 있지만 그렇다고 예술적 표현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시민들의 대체적인 반응입니다.
▶ 인터뷰 : 정수빈 / 관람객
- "그래도 시민들의 투표로 뽑힌 대통령이잖아요. 대통령으로서 자존심 깎일 것 같아요. 표현은 자유라고 생각합니다."
전시회 주최 측은 풍자는 예술의 자유 영역이라고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화순 / 전 광주 민족미술인협회 사무국장
- "한 예술가의 창작의 자유는 우리 사회 모든 예술가들의 창작의 자유입니다. 사회를 5·18의 시각으로 재해석하고 그림으로 그린 것을 저희는 표현의 자유는 굉장히 존중돼야…."
작품은 원래 일정대로 오는 30일까지 전시될 예정입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래픽 : 백미희